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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박지원 의원) 어머니 정치적 이용" vs 박지원 "답변할 가치 없다"

중앙일보 2016.05.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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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장 국민통합위원장과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김 위원장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원내대표가 이희호 여사로부터 대선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어머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게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박 원내대표가) 얼마 전에도 어머니가 그분하고 대선 출마해라하고 권유하셨다고 어떤 종편에다가 애기를 하셨는데 어머니께 여쭤보니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김홍걸씨가 애기하는 것은 제가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이 여사께서 제게 편지로 선물을 보내주신 내용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모자간에 한 얘긴 천륜이고 저하고 이희호 여사님 얘긴 인륜인데 거기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홍걸씨 말에 일희일비하고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국회의장 선출 문제로도 지난달 28일 이미 부딪쳤다. 박 의원이 지난달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년 국정 실패를 인정하고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한다면 협의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다.

김 위원장은 발언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군사독재정권 이후 여당에서조차 국회의장 선출건을 청와대와 상의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한 경우가 없다”며 “삼권분립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기 때문이죠”고 글을 썼다. 김 위원장은 “4선이라 그정도는 아시는줄 알았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김홍걸씨 문제에 대해 제가 답변하는것은 적절치않고 제 부덕의 소치로는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제가 그분을 인신공격하거나. 싸움을 건 거나 이게 아니고 원칙을 얘기한 것인데. 부덕의 소치다, 이런 답변은 좀 적절치가 않은 것 같다”며 “통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조금 언짢으셨나. 마치 삼촌이 조카 대하듯 이런 느낌을 좀 받으신 건가”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언짢다기 보다는 좀 어리둥절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올 답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장 선출 문제에 대해서도 “군사정권 이후로 여당의 대표도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청와대와 협의하겠다 이렇게 대놓고 말한 적이 없다”며 “어떤 상황이든 간에 국회의장 뽑는 것은 국회의원들끼리 알아서 논의하는 것이지, 청와대와 얘기할 일이 아니고. 대통령이 만약에 사과를 한다 해도 그게 과연 진심일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박 원내대표와 어려서부터 각별한 사이 아니었냐”는 질문을 받은 후 “개인적으로 크게 친한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요즘 봐서는 먼 사이보다도 못 해보인다”고 말하자 “그 분의 정치적 행태를 비판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그분을 비난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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