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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원유철 “파란만장한 15개월, 유승민 사퇴 당시 심적고통 커”

중앙일보 2016.05.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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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28일 국회에서 대북 관련 긴급안보대책회의를 열었다. 당에서는 원유철 대표 권한대행과 김정훈 정책위의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철우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등이 참석했다.정부에서는 황인무 국방부 차관과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황부기 통일부 차관(왼쪽부터)이 참석했다. 조문규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일 “15개월동안 정말 파란만장했고 다사다난했다”며 원내대표 임기는 마치는데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7월 14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합의추대 된 원 원내대표는 “국정운영의 동반자인 당청관계가 악화될대로 악화된 엄중한 상황에서 원내대표란 중책을 맡아 당청은 운명공동체란 신념으로 당청관계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회고했다.

당시 유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 후폭풍으로 사퇴했고,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였던 원 원내대표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부족한 저를 합의추대 해줬다. 심적 고통이 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4ㆍ13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면서 대표 권한대행까지 떠맡았다. 그에게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맡기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황영철 의원 등 당내 쇄신파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의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계파 문제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계파갈등과 파벌주의를 청산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고 정권재창출 역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 역시 ‘신박(新朴)’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 구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데 대해선 “새누리당이란 뿌리 속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나온거니 당청관계만큼은 운명공동체란 차원에서 그렇게 부르신다면 수용하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선출되면 그는 19대 국회 남은 임기 동안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6~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지금은 쉬고 싶다”고만 답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파란만장했다고 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뭔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요? 하아...(잠시 생각에 잠김) 가장 마음이 고통스러웠던 것은 정책위의장에서 원내대표로 부족한 저를 합의추대 해줬던 순간들이다. 심적 고통이 컸다.
또 공천 과정, 막바지에 정말 심각한 갈등 속에서 어떻게든 봉합시키려고 하는 저의 힘든 노력, 이런것들이 사실 순간순간 수포로 돌아가고 성과를 못낼 때가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그 두 지점이 굉장히 좀 어려웠던 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일들이야 힘들면서도 극복이 됐는데 그 두 지점에서는 굉장히 좀 제가 인간적으로 심적으로 고통이 심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향후 거취는.
“정치권이 국가 비전을 가지고 경쟁하는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 친박 비박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누가 더 큰 희망을 주느냐, 좋은 비전과 정책을 주느냐를 가지고 경쟁하는 그런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소망을 갖고 있고, 그럴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
‘정치인들 제발 싸우지말고 국민들 좀 잘 살게 해 줄 수 없냐’는 한 50대 아주머니의 말씀을 화두로 삼아서 더 반성하고 고민하고 성찰하겠다. 제로베이스에서 이런 것들이 정리된 후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결심하도록 하겠다.”
전당대회(당 대표 선출 경선)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나.
“지금은 아까 말씀드린 게 전부다. 쉬고 싶다.”
전날 대통령의 이란 출국을 배웅했는데 원내대표 임기 마치는데 대한 언급 없었나.
“저의 임기인 내일까지 잘 맡아달라, 당을 잘 추스러달라는 말씀이 있었고, 저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의례적인 인사였다.”
야당 파트너에 대한 평가는.
“하하,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굉장히 인간적인 분임은 틀림없다. 좋은 분인데 협상파트너로선 아주 제가 힘들었다. 한ㆍ중FTA 비준안 처리 협상을 할 때는 이 원내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한 식당에서 밥까지 시켜놓고 기다린 적도 있다. 야당이 (테러방지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할 때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이 원내대표의 집념은 정말 대단했다.”(당시 이 원내대표는 12시간 31분으로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세웠다.)
20대 국회 여야 원내지도부에 조언을 한다면.
“20대 국회는 19대 국회보다 더많은 소통과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대화와 타협이 전제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국회가 될 것 같고, 상대방을 인정해주면서 공존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지않으면 국회 생산성은 거의 제로가 될 것 같다. 국민이 명령해준 3당체제에서 어떻게하면 국민들의 뜻을 받들까라는 것을 중심에 놓고 새로 출범하는 3당 원내지도부께서 협상해나간다면 그래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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