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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박지원 총선 후 조찬회동…박 "김 대표가 에둘러 얘기해도 다 알아 들었다"

중앙일보 2016.05.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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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위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국민의당 최고위 회의가 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지원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 총선이 끝난 후 22일 아침 식사를 겸한 회동을 했다.

박 의원은 2일 기자들에게 ‘김종인 대표와 만나 어떤 얘기를 했냐’는 질문을 받은 후 “나는 고수가 아니라 저수”라며 “김 대표는 고수이기 때문에 에둘러 얘기해도 저수(저)도 이해하게 하니까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선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내가 그때는 원내대표도 아니고, 나의 협조로 모든것이 이뤄질 때도 아닌만큼 구태여 그런 얘기를 밝힐 필요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분이 고수이기 때문에 나도 알아는 들었다. 그럼 나도 고수인가”라고 답했다. 직접적으로 국회의장 선출 등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기 전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서 “그러한 얘기(국회의장)를 나눌 형편도 못 됐다”면서도 “그러나 그 분도 참 정치의 고수이기 때문에 뭐 한 말씀 하시고 저도 얘기를 하면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무슨 말을 어떻게 생각을 하고 계시는구나. 이런 것은 미뤄 짐작하고 이해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분은 고수이고 저는 저수”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총선 끝나고 김 대표와 박 의원이 개인적으로 통화도 가끔 했다”며 “식사자리에서는 김 대표가 ‘정도(正道)로 가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의장 등 선출에서 민의를 따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라디오에서는 “정도로 가자는 발언을 김 대표가 저에게 하지 않았다”며 “그런 뉘앙스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 대표와 저는 호형호제 하는 사이로 오래 전 부터 때때로 만났고 김 대표께서 선거 전에도 만나자는 연락을 주셨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보지 못했다”며 “의례적인 대화를 했을 뿐으로 특별히 정치적 비중있는 내용은 없었다”고 썼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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