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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훔치면 안 돼" 11세 소년, 무장강도 제압

중앙일보 2016.05.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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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침입한 무장강도를 총으로 제압한 11살 소년 크리스 게이서. [사진 유투브 캡처]

미국 앨라배마주 탈레디가에 사는 11살 소년이 집에 침입한 무장강도를 총으로 제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 게이서는 지난달 25일 아침 혼자 집을 보다가 2층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무서워진 그는 칼을 쥐고서 2층을 살펴보려고 계단으로 향했다. 그 때 계단 위에서 3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나타났다. 강도였다. 그는 칼을 쥔 게이서를 보자 총을 꺼내 들었다. "그 남자가 계단을 내려오면서 내게 욕설을 퍼붓고 날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고 게이서는 현지 언론 WVTM-TV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게이서는 도망가지 않았다. 그는 곁에 있던 권총을 집어 들고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강도를 위협했다. 그러자 강도는 천천히 걸어서 집밖으로 나갔다. "그 강도는 내 권총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인지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서 집을 나갔다"고 게이서는 말했다. 그 강도의 손엔 훔친 물건이 가득 담긴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강도가 집 밖으로 나가자 게이서는 그가 든 바구니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총기 사용법을 배운 게이서는 총기를 익숙하게 다뤘다. 깜짝 놀란 강도는 마당을 가로질러 뛰어가서 담장을 넘으려다가 다리에 총을 맞았다. "총알이 강도의 다리를 관통했다. 그러자 그가 어린애처럼 울기 시작했다"고 게이서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후 남자는 경찰에 체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상이었다.

게이서의 부모는 그 강도가 과거에도 자신들의 집을 털었던 적이 있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탈레디가 경찰은 강도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게이서는 "강도들이 우리 집에 와서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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