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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조의 압박감, 또 무너진 제리나 필러

중앙일보 2016.05.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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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경기 만에 첫 승을 노렸던 제리나 필러. 그러나 중압감에 2타를 잃고 무너졌다. [사진 LPGA]

3라운드까지 1개의 보기만 범했던 제리나 필러(미국)가 우승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 최종 라운드.
2타 차 선두로 챔피언 조에서 출발한 필러는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6번 홀(파4)에서 첫 버디가 나왔지만 8,9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자 필러의 표정은 굳어졌다.

10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까지 보낸 필러는 어이없는 톱핑성 어프로치 샷을 쳤다.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필러는 위기 상황에서 네 번째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홀에 떨어뜨려 버디를 기록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우승에 대한 희망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2번 홀에서 그린을 놓친 필러는 그린 밖에서 친 퍼트가 너무 짧아 또 보기를 적어냈다. 어렵게 플레이된 14~16번 홀에서 1타를 더 잃으면서 남편 마틴과 지인들 앞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려 했던 꿈도 물거품됐다.

2011년 투어에 데뷔한 필러는 124경기에서 우승 없이 톱 10만 26번 기록했다. 평균 270야드가 넘는 장타자였지만 그린 주변 플레이가 불안해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남편 마틴 필러의 도움을 받은 그는 올 시즌 퍼트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필러는 최근 미국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흐름이 좋은 선수였다. 5개 대회에서 네 차례 톱 10에 들었다. 지난 주 스윙잉스커츠에서도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하다 공동 3위를 했다.

3라운드까지는 장타와 아이언, 퍼트가 잘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최종일 부담감 속에 필러의 플레이는 과거로 돌아갔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장타를 날렸지만 그린 주변에서 실수가 속출했다.

135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한 신지은도 우승 부담감 앞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던 선수였다. 지난 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안선주에게 역전패했다. 올해 호주 여자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지만 최종일 2타를 잃고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신지은은 추격을 당하는 입장이 아닌 추격하는 입장에서 최종일을 치른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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