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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유지는 호남 포기"···추미애, 김종인에 직격탄

중앙일보 2016.05.02 01:57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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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 연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3일 전당대회 실시 시기를 결정할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앞두고서다.

더민주 조기 전대 실시 주장
당 대표 출마 의사도 내비쳐


추미애(서울 광진을·5선)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참패를 가져온 현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더민주의 심장인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7월 중순 이전 조기 전당대회 실시를 주장했다.

추 의원은 “(현 지도부가) 계파주의에 스스로를 가두며 서로 ‘네 탓’이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끝내는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파동’으로 지지자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며 호남 선거 패배의 원인을 김 대표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호남의) 이탈을 막고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거부하지 않겠다”며 당 대표 출마의사를 밝혔다.

전날 이용득(비례대표) 당선자는 김 대표를 ‘먹튀 자본’에 비유해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왠지 먹튀 투기자본이 우리 당에 들어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가. 비례대표 자리 쓸어 담고 멀쩡하게 임기 남은 연구원장(민주정책연구원장)도 갈아 치운다고 하고 경제대변인 자리 만들고 친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데 이 무슨 꼼수냐”고 주장했다. 민주정책연구원장엔 김 대표 측근인 주진형 전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 내정설이 돌고 있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전 대표 체제에서 나란히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됐던 인물이다. 광주 시·구의원 50여 명도 2일 조기 전대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비대위원으로 조기 전대에 반대하는 정성호 의원은 “지금 전당대회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미루자는 거 아니냐”며 “호남에선 여전히 친노진영이나 문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당장 당권을 갖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자는 것은 벌써 오만방자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의 최측근은 “무념무상 의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김 대표에게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일 연석회의를 앞두고 (당선자들을 설득하는) 사전작업도 필요 없다. 김 대표가 빠진 ‘도로 민주당’으로는 문 전 대표도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대 관련 논의가 마무리된 직후인 5~10일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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