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킨 43만 마리, 맥주 30만L…유커 태운 ‘치맥 KTX’ 달린다

중앙일보 2016.05.02 01:46 종합 14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왼쪽)가 지난해 7월 대구시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치킨을 먹고 있다. [중앙포토]


“유커(遊客·중국 관광객) 1만여 명이 치맥열차로 이름 붙인 KTX 전세 열차를 통째로 빌려 타고 서울을 거쳐 대구로 올 겁니다. 외국인만 7만여 명, 국내 관람객을 더하면 100만여 명이 대구에서 치맥을 즐길 겁니다.”

7월 27~31일 최대 규모 이벤트 준비
외국인 7만 포함 100만 명 찾을 듯
매일 K팝 공연, 수영장은 클럽 변신
수십만 ‘꼬끼오’ 하며 동시 건배사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경북연구원 대회의실.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앞두고 주최 측인 ㈔한국치맥산업협회 최성남(47) 사무국장이 30여 명의 페스티벌 조직위원들에게 행사 계획을 설명했다.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협회에는 60여 개의 닭고기 가공업체, 병아리 부화기업, 닭 사료회사, 치킨 프랜차이즈 등이 참여한다. 대구시는 올해도 페스티벌을 후원한다.

1일 ㈔한국치맥산업협회에 따르면 한반도에 폭염이 내리 쬐는 7월 말 대구에서 역대 최대, 국내 최대 규모의 치맥 축제가 대구시 두류공원 일대에서 벌어진다. 최성남 국장은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치킨 43만 마리, 맥주 30만L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교촌치킨·땅땅치킨·종국이두마리치킨·별별치킨 등 국내 50여 개 치킨업체, 20여 개 맥주 브랜드가 참여한다. 맥주 업체와 브랜드들은 홍보 효과를 예상하고 치맥페스티벌의 메인 스폰서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협회 측은 맥주 메인 스폰서와 참가 확정 맥주 브랜드를 주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치맥뿐만 아니라 웃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오후 7시 또는 9시 축제장 모든 음악과 불이 동시에 꺼진다. 관람객들이 ‘꼬끼오’나 ‘위하여’ 하고 동시 건배사를 하는 타임이다. 두류공원 수영장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흘러나오는 ‘치맥 클럽’으로 바뀐다. 미국에서나 볼 법한 수영장 파티다. 두류공원 곳곳엔 치맥 관련 업체들이 180여 개 부스를 차려 치맥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관람객들은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하듯 치맥을 즐기면 된다.

치맥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온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K뷰티·K메디컬 등 한류 문화 부스도 따로 설치된다. 올해 처음 운행하는 치맥열차는 페스티벌 기간 중 매일 서울역과 동대구역을 1회 왕복하기로 코레일 측과 협의했다. 예약이 많으면 증편할 예정이다. 한류 스타들이 매일같이 두류공원에 나타나 라이브 공연을 하고 관람객들과 만난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치맥 로고와 치맥 타워를 만들었다. 중국 칭다오(靑島) 맥주축제 같은 국제적인 축제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다. 공모전을 통해 만든 치맥 로고는 맥주잔에 닭이 올라가 있는 모양이다. 치맥 타워는 높이 14m 철제탑 위에 닭과 맥주잔이 놓인 일종의 상징물이다.

박준 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치맥이 곧 한류”라며 “중국 10개 관광업체가 대구치맥페스티벌 전용 상품을 따로 판매할 만큼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① 유커 4500명 치맥 파티 “왜 생맥주 없나”
② 대구, 3만 유커 유치 비결…1800㎞ 뛰며 틈새시장 찾아
③ 입국심사 2시간 줄에 짜증···유커 "한국 환상 깨지려 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간 177만 명이 다녀갔다. 소비된 치킨만 68만 마리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88만 명이 찾았던 지난해엔 맥주 23만1000L가 동났다.

심재찬 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장(대구문화재단 대표)은 “유명 치킨 업체들의 본점이 유독 대구에 많을 정도로 대구는 1980년대 이래 국내 최대 양계산업 지역”이라며 “이런 상징성을 살려 치맥 페스티벌이 시작된 만큼 올해 축제를 잘 준비해 독일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나 중국 칭다오 맥주축제처럼 대한민국 대표 치맥 축제로 키워 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