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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광 트럼프‘We’보다 ‘I’를 좋아해

중앙일보 2016.05.02 01:42 종합 16면 지면보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나만의 신문사를 소유한 것과 같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난 4월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SNS를 극찬하며 한 말이다. 그는 ‘트위터 매니아’다. 1일 현재 그의 트위터 계정 ‘@realDonaldTrump’의 팔로어는 785만여명에 이른다.

‘패배자·나쁜·멍청한’ 자주 언급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트럼프가 트위터에 올린 글 5200개를 분석한 결과, ‘I’(나는·201회), ‘You’(당신은·196회), ‘Great’(훌륭한·166회), ‘Trump’(자신의 이름·158회) 순으로 단어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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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I’나 ‘Trump’이외에도 ‘my’(나의·135회), 자신의 트위터 주소(150회), ‘#Trump2016’(2016 대선후보 트럼프·130회) 등 자신과 관련된 단어를 많이 언급했다. 자신을 대통령감으로 자화자찬하는 트럼프는 트위터에서도 자신을 부각시키는 단어를 많이 썼다. ‘We(우리는·140회)’, ‘Us(우리를)’ 등 공동체를 지칭하는 단어는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낮았다.

트럼프는 ‘Winner’(승자), ‘Failed’(실패한), ‘Worst’(최악의) 같은 단어를 다른 대선 후보들보다 더 많이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가 쓴 단어 중에 ‘Nasty’(형편없는), ‘Loser’(패배자), ‘Bad’(나쁜), ‘Stupid’(멍청한)도 두드러졌다.

폴리티코는 이걸 ‘트럼프스러운 단어’(Trumpian Terms)라고 지칭하면서 “다른 대선 후보들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다른 사람을 공격할 때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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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트위터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로는 ‘Sad’(슬픈)가 꼽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사람이나 사건, 사물에 대해 짧게 언급할 때 직접 ‘슬프다’고 쓰거나 비슷한 뉘앙스로 썼다”고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떠나겠다”는 영화 배우 우피 골드버그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는 “Sad”라며 비아냥거렸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경선에 나섰던 크리스티는 중도 사퇴와 동시에 트럼프 지지를 표시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유력시 돼왔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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