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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포 김재환 "가족은 나의 힘"

중앙일보 2016.04.28 22:48
걸리면 넘어간다. 프로야구 선두 두산이 파워히터 김재환(28)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재환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1-1이던 7회 말 SK 김승회의 직구를 힘차게 퍼올렸다. 큰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가운데 담장 앞에서 아쉽게 잡혔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중앙까지 125m)의 크기를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김재환은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 말 1사 1·2루에서 박정배의 포크볼을 받아친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쭉쭉 뻗어가더니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4-1 승리를 완성하는 홈런. 데뷔 8년 만에 첫 끝내기포였다.

김재환은 2008년 2차 지명 1라운드(4순위)로 지명된 왼손 거포 유망주였다. 그러나 포지션(포수) 경쟁에서 밀린 끝에 1루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겨울 결혼과 함께 쌍둥이 딸을 얻은 김재환은 올 시즌 확 달라진 타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타력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올해 때린 안타 9개 중 홈런이 5개, 2루타가 2개다. 김현수(볼티모어)가 떠난 공백도 동료 박건우와 함께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마지막 타석에선 어떤 생각이었나.
"선수라면 누구나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정확히 맞춘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휘둘렀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7회에도 큰 타구를 날렸다.
"마음 먹고 힘있게 휘둘렀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조금 모자랐던 것 같다."

-요즘 활약이 대단하다.
"벤치에서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힘을 주신다. 많이 다독여준다. 그런게 힘이 된다. 선발이든 뒤에 나가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달라진 이유가 뭘까.
"마음가짐이다. 신인 때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나도 모르게 부담감을 가졌던 것 같다. 이젠 유망주 소리 들을 나이도 지났으니 '안 되면 끝난다'는 각오로 나선다. 긍정적인 생각을 타석에서 하려고 한다."

-지난해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태어났다. 가정을 꾸린 것도 도움이 될까.
"이란성 쌍둥이 딸(생후 5개월)이 있다. 집에 가면 웃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힘이 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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