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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호남 패배 토론회… "문재인,호남방문으로 판세 불리해져" "김종인 셀프공천 논란"

중앙일보 2016.04.28 21:13
더불어민주당이 28일 4·13 총선 결과 호남에서 대패한 이유와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를 지켜보던 김현 의원은 "우리 당에서 영남 등과 관련해 이런 토론회를 연 적은 있지만 호남만을 놓고 하는 것은 제 기억에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제1야당이 호남 선거에서 진 것은 이례적이었다.

더민주는 총선에서 호남 의석 28석중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채위원회 대표 두 사람이 모두 호남 표가 나오지 않는데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는 발제에서 “문 전 대표가 광주를 찾아 대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바람에 호남지역 총선이 문 전 대표를 신임할 것인가 말것인가의 구도로 바뀌어버렸다”며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으로 적어도 30%정도 (더민주가 유리하던) 판세가 뒤집어졌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또 “김종인 대표가 햇볕정책 등을 비롯해 기존에 야당과 호남이 지지하던 정책 노선들을 상당부분 포기하면서 일체감이 이완됐다"며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대한 대체제로 인식이 되면서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더민주가 호남 선거에서 패한 제1원인은 공천 참사이고 두번째 원인은 비례대표 공천 갈등 악재”라며 “하지만 문 전 대표가 호남 홀대론에 대해 진실이 아니라고 방치한 결과 구조화된 친노 호남홀대론이 호남의 반문정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전주을에서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에게 패한 김성주 의원은 토론에서 “전북에서 2월 중순까진 더민주 지지율이 국민의당을 두배 이상 앞섰다”며 “중간에 문 전 대표가 호남에 오느냐 안오느냐 논란이 길어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정동영 대 문재인의 구도로 가버렸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또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 논란과 국보위 전력 등이 단골 소재가 되면서 당 지도부의 지원을 받는 것보다 차라리 지도부가 안오는게 낫겠다 싶은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전남 나주-화순에서 낙선한 신정훈 의원도 “반(反) 문재인 정서는 상수였다”며 “그런데 이를 고착화시킨건 우리당 지도부가 공천 과정에서 현직 의원들을 컷오프시키는 과정에서 보여준 패권적인 태도였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에서 더민주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된 이개호 의원은 “호남의 기득권이었던 더민주에 대한 피로도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참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해선 호남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게 전혀 아니다. 기득권 세력을 심판하려는데 갑자기 대체재가 나타나자 묻지마 지지를 보낸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가 현실 정치에서 벗어나 광주에 다가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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