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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명 팔아보니…'홍제역'만 2억원에 낙찰

중앙일보 2016.04.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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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역명이 병기된 4호선 숙대입구(갈월)역. 이미 병기역명을 사용하는 역들은 이번 입찰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앙포토]


서울시가 지하철역명 병기(竝記)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홍제역 단 한 곳만 팔리고 큰 호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병기역명 판매 입찰을 공고했다. 각 지하철역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기업체ㆍ공익기관ㆍ학교ㆍ병원 등이 대상이다. 충정로(경기대입구)역, 안암(고대병원앞)역 처럼 기존 역명과 해당 기관명을 3년간 함께 표기하는 조건이다. 범위 내에 해당기관이 없으면 역에서 1㎞까지도 가능하다.

지하철역명 판매는 주변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이다. 이에 서울시는 을지로입구역ㆍ압구정역ㆍ충무로역 등 시내 12개 지하철역의 이름을 시범판매하기로 했다. 각 역의 입찰 최저가격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유동인구와 역사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두 곳 이상 입찰을 조건으로 하고 경쟁을 통해 가격을 높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와 운영기관들의 예상과 달리 입찰 참여는 저조했다. 3ㆍ7ㆍ9호선이 교차하고 터미널과 백화점 등이 몰려 있어 가장 가격이 높았던 고속터미널역(5억 1437만원)과 두번째로 비싼 충무로역(4억 6691만원)은 아예 입찰자가 없었다. 을지로입구역ㆍ압구정역 등에는 한 기관만 단독으로 입찰한 탓에 판매가 무산됐다.

판매 입찰을 마감한 결과 3호선 홍제역만 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 약 2억원에 팔렸다. 최저 입찰가격 1억 8186만원과 거의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서울시는 곧 재공고를 낼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병기역명 사용 효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입찰 대상 기관의 범위를 넓히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판매대상 역들을 다시 내놓고 각 역의 입찰 최저가격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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