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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정치 이벤트, 주말 축제로 이어가려 금요일 개막

중앙일보 2016.04.28 03:00 종합 8면 지면보기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하는 당대회 시작일을 5월 6일(금요일)로 택했다. 당대회는 이전 사업 내용을 결산하고 향후 노선과 사업계획을 공표하는 북한 내 최고 정치행사다. 그런 만큼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 창건 70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7차 당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예상 깨고 내달 6일 택일 왜
전문가 “최소 3일 이상 진행”

정창현 국민대(북한학) 겸임교수는 “후대 지도자는 선대 지도자들을 부정해 정통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있지만 북한은 3대가 권력을 물려준 사회여서 이런 방식을 택하지 않는다”며 “70주년 기념행사와 실제 당행사 를 따로 진행함으로써 별도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북한이 당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 개인의 성분조사뿐만 아니라 기관·단체의 사업 결산을 한다”며 “이 과정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한 택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당대회 시작일을 금요일로 택한 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대회 참가로 인한 사무직들의 업무 손실을 막기 위한 차원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 교수는 “당대회는 최소 3일 이상 진행한다”며 “평일 당대회를 하고 주말을 맞으면 김정은 시대를 맞는 축제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는 수천 명이 참가하는 규모를 고려해 통상 주말에 정치행사를 해 왔다”며 “이번에도 평일 업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금요일과 주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사무직(화이트칼라)들이 노동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매주 금요일 각종 작업에 동원하는 ‘금요노동’ 제도를 운영 중이다. 따라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당대회를 위해 업무 시간을 빼앗기는 일은 없는 셈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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