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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청와대 모형 지어 타격훈련”

중앙일보 2016.04.28 02:46 종합 1면 지면보기
북한이 평양시 남동쪽 사동구역(동평양의 6개 ‘구’ 중 하나) 대원리에 있는 화력시범장에 청와대 모형을 만들어놓고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합참 관계자가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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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청와대와 북한이 만든 모형 구글어스에 찍힌 실제 청와대 모습(왼쪽)과 아리랑 위성이 촬영한 북한 평양시 사동구역 화력 시험장의 청와대 모형. [사진 합참]

합참관계자 “30개 무기 집결”
6일 당대회 앞두고 무력시위

국정원 “북 주민들 상납 고통
해외식당 20여 곳 중단·폐업”

익명을 요청한 합참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달 초부터 대원리 사격장에 실제 크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청와대 모형을 설치한 게 포착됐다”며 “30여 개의 무기들을 모형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 집결시켜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모습은 우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아리랑 위성에 포착됐다”며 “위장막에 덮여 있어 정확히 어떤 무기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군 당국자는 북한이 다음달 6일 7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7차 당대회와 관련해 “각종 행사 및 전시성 건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간부들이 상납을 요구해 북한 주민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고 보고했다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우·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내가 먹고살기도 힘든데 핵무기가 무슨 소용 있나. 김정은만 폼을 내고 있어 큰일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두 의원은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심만 남았다고 보고했다. 신 의원은 “핵실험은 돈, 비용 문제라기보단 정치적 판단 문제라고 보고 있다”며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한 걸로 봐야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해 “북한 기술의 소스는 러시아 쪽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정원은 이날 해외 북한 식당들 중 경영 악화로 20여 곳이 영업 중단 및 폐업을 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 의원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통한 대북제재가 성과가 있다. 해운·관광에서 가시적 (제재) 성과를 거두고 있고, 무역금융에서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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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북 36년 만의 최고기관 대회, 김정은 총비서 시대 열릴까
② 당 대회 전 5차 핵실험 버튼 누르나

이 의원은 “북한이 제재 대상 단체의 명칭을 변경하거나 개인의 경우 가명을 사용하고 수출입 통제 물품을 밀거래하고 있다”며 “위장계좌를 개설하 는 등 각종 불·편법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 7일 중국 류경식당 북한 종업원 13명의 집단 망명과 관련해 당시 식당에 근무하던 종업원은 20명으로, 이들이 모두 망명을 시도하려 했으나 막판 7명이 가족 등을 걱정해 포기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유인 납치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선거를 의식한 북풍 공작도 아니다”고 부인했다.

정용수·현일훈·이지상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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