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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vs 세진 … 사상 첫 형제 투수 대결, 형이 웃었다

중앙일보 2016.04.28 00:46 종합 3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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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左), 박세진(右)


형제는 용감했다. 박세웅(21·롯데)과 세진(19·kt)이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대결을 펼쳤다. 프로야구 역사상 형제가 상대팀으로 만나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 세웅 5.1이닝 무실점 시즌 3승
kt 세진 데뷔전 0.1이닝 1실점 쓴맛


박세웅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5와3분의1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8회 초에는 박세진이 세 번째 투수로 나왔다. 같은 경기에 등판한 형제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다. 최초는 롯데에서 뛰었던 윤동배(50)·형배(47) 형제로 1994년 4월 30일 현대전을 포함해 5차례 같이 등판했다.

두 살 터울인 형제는 학창 시절 내내 같은 팀에서 뛰었다. 대구 경운중-경북고 시절 형은 선발, 동생은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박세웅은 2014년 kt에 1차 지명됐고, 지난해 5월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kt는 이듬해 1차 지명에서도 박세진을 선택했다.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프로에서도 한솥밥을 먹을 뻔했다.

형제지만 둘은 정반대다. 형 세진은 우완 정통파다. 키 1m83㎝, 체중 75㎏의 호리호리한 체격에서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좌완 박세진은 키 1m79㎝, 체중 87㎏으로 기교파다. 성격도 다르다. 박세진은 내성적인 형과 달리 “형을 이기고 싶다”고 할 정도로 활발하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답게 형제의 명암은 엇갈렸다. 박세웅은 롯데가 4-0으로 이기면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1군 데뷔전을 치른 박세진은 3분의1이닝 1피안타·1실점을 기록하며 프로의 쓴맛을 봤다. 형 박세웅은 "동생이 다음 경기에선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에서는 2위 SK가 1위 두산을 3-1로 꺾었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로 줄었다. SK 언더핸드 박종훈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하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대전(KIA-한화), 대구(LG-삼성), 창원(넥센-NC)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프로야구 전적(27일)
▶롯데 4-0 kt ▶SK 3-1 두산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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