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벤처와 중기] 와우~ 이어폰 속에 마이크가 … 해외서 80만 달러 펀딩

중앙일보 2016.04.28 00:11 경제 8면 지면보기
'리플버즈' 개발한 신두식 대표의 성공 키워드 7
 
기사 이미지

마이크 내장 이어셋 ‘리플버즈’의 SNS 해외 마케팅 사진. [사진 김춘식 기자], [사진 해보라]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30일 만에 75만 여 달러(약 8억6000만원)를 모금해 화제다. 이는 킥스타터 펀딩 순위에서 상위 0.05%에 드는 기록이다. 주인공은 마이크가 내장된 이어셋 ‘리플버즈’를 개발한 ‘해보라’다. 이 회사는 지난 3월22일 펀딩을 시작해 27시간 만에 목표 금액(5만 달러)을 달성한 데 이어 한 달 동안 5834명으로부터 75만374달러를 후원 받았다.

리플버즈는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엔가젯을 비롯해 호주·독일·일본·러시아 등 각국의 380여 개 매체에 소개됐다. 또 해보라는 지난 22일 킥스타터 모금 종료 직후, 모금액을 그대로 유지한 채 또 다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의 인디맨드(In-demand)에서 펀딩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기준 79만 달러를 넘어섰다. 인디맨드는 시장성이 입증된 제품만 입성할 수 있 는 선주문 플랫폼이다. 해외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하려는 스타트업을 위해 해보라의 성공 비결을 키워드 ‘S.T.A.R.T.U.P’으로 정리했다.
 
SNS  페이스북·유튜브 활용
 
기사 이미지

26일 서울 서초구 KT K챔프센터에서 신두식 대표가 제품을 설명 하고 있다. [사진 김춘식 기자], [사진 해보라]


신두식(48) 해보라 대표는 “스타트업이라고 기죽지 말고 과감하게 페이스북·유튜브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해보라는 페이스북의 유료 서비스인 ‘게시물 홍보하기’를 이용해 2개월 동안 미국·호주 등 18개국 이용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홍보를 했다. 신 대표는 “회사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홍보와 마케팅은 KT·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센터)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센터는 해보라의 유튜브용 소개 동영상을 영문으로 제작, 한국 주재 외신기자들에게 보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Timely  시기적절한 도전

최근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매솔루션에 따르면 세계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2012년 27억 달러(약 3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344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스타트업에게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 확보, 시장성 확인,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신 대표는 “킥스타터 참여 이후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화웨이 등 10여 개국 대형 유통사·투자사의 제휴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Applicable  응용 범위 넓은 제품
 
기사 이미지

자동충전되는 ‘리플버즈’의 케이스와 이어셋. [사진 김춘식 기자], [사진 해보라]


업계에서는 가장 큰 성공 요인을 우수한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리플버즈는 이어셋으로 이어폰 안에 마이크가 들어 있다. 일반 이어셋은 마이크가 외부에 있어 소음까지 함께 전달되지만, 리플버즈는 마이크 내장으로 외부 소음이 차단돼 통화자의 목소리만 깨끗하게 들린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필요 없다. 신 대표는 “실생활 뿐 아니라 공사장 같은 산업현장, 전쟁터 등 소음이 심한 곳 어디서든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안경, 스마트 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search &   Development  연구개발에 장기투자

작은 이어폰 헤드 부분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모두 넣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도 기술을 갖추기까지 10년이 걸렸고, 2012년 창업 후 시제품을 완성한 것이 지난해 가을이다. 13명 직원 중 11명이 삼성전자 등 대기업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들은 시행착오를 거쳐 외부 소음을 30~50 데시벨 줄이는 성과를 냈다. 해보라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 포스코와 중국의 파트너사 등 국내외에서 16억원을 투자받았다.
 
Targeting  목표를 명확하게

1년이라는 준비 기간동안 해보라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삼았다. 비글로벌 샌프란시스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상하이 같은 해외 전시회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술과 제품을 알렸다. 미국·중국·홍콩에 법인도 설립했다. 신 대표는 “ 마케팅의 초점을 해외 시장, 특히 킥스타터 론칭에 맞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Unique  유일무이한 아이템

킥스타터의 리플버즈 게시판에는 “어서 제품을 직접 써보고 싶다”는 기대 글이 많았다. 리플버즈 개발에는 기존에 없는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바탕이 됐다. 신 대표가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2000년. 일본의 한 전시회에서 사람 목소리가 입 뿐 만 아니라 귀나 코로도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다. 그는 “나 역시 사업상 고객과 통화할 때 불편함을 자주 느꼈기 때문에 이 원리를 이용한 이어셋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Patent  해외특허에 신경써야

해보라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중국 등 총 9개국에서 12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꼼꼼히 준비한 것이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는 하울링(삐 소리)과 에코(울림) 방지 기술, 음질 보정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신 대표는 “특허는 기술을 지키기 위해 스타트업에게 꼭 필요한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