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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ravel] 선율 타고 전해오는 ‘프라하의 봄’

중앙일보 2016.04.28 00:04
|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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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의 봄은 선율을 타고 온다. 올해 71회째를 맞은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를 통해서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는 제2 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필하모닉 50회 생일을 축하하면서 처음으로 축제의 틀을 갖췄다. 5월 12일부터 6월 4일까지 3주간 열리는 축제 동안 프라하 전역에서 50여 회의 음악회가 개최된다. 올해 축제에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도 예정돼 있어 국내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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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나라’라 하면 모차르트 고향 오스트리아부터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체코도 뒤지지 않는 유럽의 클래식 메카다. ‘체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체코 음악의 상징이라 할 안토닌 드보르자크, 체코 음악의 현대화 주자 레오시 야나체크 등 걸출한 음악가를 배출했다.
 
음악 강국 체코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축제가 있다. 해마다 봄, 전 세계 음악 애호가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다. 바이올리니스트 다비트 오이스트라흐,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흐테르,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등 클래식계에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이 프라하 봄 페스티벌을 통해 세계무대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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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1주년을 맞은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는 독일치하에 있던 체코의 독립을 기념하는 의미로 1946년부터 시작됐다. ‘프라하의 봄’ ‘벨벳 혁명’ 등 이념적 풍랑이 거셌을 때도 중단 없이 프라하의 봄을 알리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프라하의 봄’은 프라하에서 일어났던 민주화 운동과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 모두를 의미한다. 외세 탄압이 심했지만 자국의 언어와 음악을 꿋꿋하게 지켜온 체코 국민들은 ‘프라하의 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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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는 클래식 강국 체코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축제다. 3주간 프라하 곳곳에서 50여 회의 음악회가 개최되며 전 세계 음악 애호가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축제는 해마다 5월 12일 개막한다. 이날은 체코인이 사랑하는 국민 음악가 스메타나의 기일이다. 프라하 필하모닉이 스메타나의 교향곡 ‘나의 조국’ 전곡을 연주 하면서 성대한 음악 축제가 시작된다. 개막 공연에는 체코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게 관례다. 대통령은 축제 주 무대인 ‘시민회관’ 공연장에 마련된 전용 발코니석에 앉아 나의 조국 전곡을 감상하고 돌아간다. 축제의 마지막 무대도 시민 회관에서 열린다. 필하모닉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로 3주 간의 축제는 막을 내린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는 체코의 아름다운 콘서트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축제의 주 무대인 루돌피눔의 드보르자크 홀과 시민 회관의 스메타나 홀은 고딕·르네상스·바로크·로코코 등 다양한 양식의 옛 건물이 보존돼 있는 프라하에서도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힌다. 특히 시민 회관은 프라하 시민에게나 여행객에게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는 곳으로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체코 민족 화가 알폰스 무하가 설계를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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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의 콘서트홀 외에도 15개 건물이 축제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모차르트가 오페라 ‘돈조반니’를 초연한 에스타테스 극장을 비롯해 오페라하우스, 비투스 성당 등에서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일반 교회에서도 수준 이상의 연주회와 합창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열리는 공연은 모두 50여 회. 23개국에서 98명의 오케스트라, 체임버 앙상블, 솔로이스트가 프라하를 방문해 애호가의 귀를 적신다.
 
한국의 음악 팬이 뜻깊게 여길 만한 소식도 있다. 2015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프라하 축제에 참석해 연주회를 갖는다. 조성진은 5월 7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축제 프롤로그 공연에서 모차르트 론도 K.511,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958, 쇼팽 전주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2015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의 우승자이자 2014년 제네바 경연에서 수상한 18세 플루티스트 김유빈의 무대도 준비됐다. 2014년 중국 오페라 경연에서 대상을 차지한 상하이 쿤추(Kunqu) 오페라 공연단, 18세 기타리스트인 안드레아스 바라디,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재즈 뮤지션 퀸시 존스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축제 홈페이지(festival.cz)를 통해 연주회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체코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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