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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차 경량화 소재 세계 최대 생산기지로

중앙일보 2016.04.28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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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 군산공장 직원들이 공장 증설 예정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 공장은 2018년까지 현재 생산 능력(수지 8600t, 컴파운드 3300t )을 2배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사진 도레이첨단소재]


글로벌 화학소재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PPS 수지와 컴파운드(혼합물)의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PPS 수지와 컴파운드는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꼽히지만, 지금까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도레이첨단소재 측은 27일 “지난달부터 전라북도 군산시 새만금산업단지에 위치한 PPS 생산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며 “이 공장을 세계 최대의 PPS 생산거점으로 키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레이 PPS 공장 가동 시작
지금까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
2018년까지 총 3000억원 투자
FTA 체결국 많아 수출에 유리


PPS 컴파운드는 기본 성질은 플라스틱이지만 200도 이상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고, 가공도 쉬운 편이어서 주로 친환경차의 엔진과 모터 관련 부품을 만드는데 쓰인다. PPS 수지는 컴파운드를 만드는데 쓰이는 중간재다.

도레이첨단소재 측은 2018년까지 군산 공장 증설을 추진해 현재 수지 8600t, 컴파운드 3300t 규모인 생산량을 2018년까지 1만7200t(수지 기준)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일본 도카이(東海)공장(연산 수지 1만9000t)과 비슷한 규모다. 지금까지와 증설에 들어가는 투자비를 더해 도레이첨단소재는 총 3000억원을 군산공장에 투자한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도레이그룹은 PPS 분야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 10만t 가량으로 일본 도레이그룹과 벨기에의 솔베이가 양 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군산 공장은 특히 전세계 PPS 생산 시설 중 세계 최초로 PPS의 기초 원료인 황화수소나트륨(NaSH)과 디클로로 벤젠(p-DCB)은 물론 중간재인 PPS 수지, 완제품인 컴파운드까지 생산할 수 있는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도레이그룹이 군산 새만금산업단지에 대단위 생산거점을 만든 것은 ▶기초 소재 확보의 편의성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강국이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PPS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과 FTA를 맺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일본에서 생산된 PPS 수지는 6.5%의 수입 관세를 물고 세계 최대의 수요처인 중국에 들어가야 한다. 반면 한국서 생산하는 PPS의 관세는 현재 3.9%고,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또 군산공장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도 아낄 수 있다. 도레이의 경쟁사인 솔베이도 새만금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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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는 중국에도 PPS 컴파운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품질 유지와 기초 소재 확보에는 한국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새만금산업단지를 주 생산거점으로 택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PPS 수지 중 70% 가량은 중국으로 수출될 계획이다.

한국인 근로자의 우수성도 한 이유다. 군산 공장은 올 7월 준공 예정이지만, 현재도 80% 가량의 가동률을 내고 있다. 기자가 공장을 방문한 지난 22일에도 공장 내부에선 쌀알 모양의 PPS 수지를 담은 대형 포대들이 끊임없이 출하되고 있었다.

공장 외부에선 증설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회사 이효섭 공장장(상무)은 “지난달 첫 생산물량부터 불량률이 일본 도카이 공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게 나와 본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 마츠모토 미치요시 수지·케미칼사업본부장(상무)은 이날 “군산공장은 원료부터 완제품을 한 자리에서 생산할 수 있어 품질과 비용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유리하다”며 “기존 공장 대비 10% 이상 비용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츠모토 본부장은 “원래는 동남아에 공장을 세우려다 마지막 단계에 새만금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며 “PPS 수지와 컴파운드 두 가지를 한곳서 생산하는 지역은 일본과 한국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군산=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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