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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액셀 밟는 ‘현대 속도’ … 베이징 3공장은 가동률 100%

중앙일보 2016.04.28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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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현대차 3공장 의장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지난 26일 찾은 중국 베이징 북서쪽 순의구 양진지구에 자리한 베이징현대 제3공장. 정문에 들어서자 2층 높이의 건물 사이에 연결된 다리로 이동하는 차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도장 공장에서 도장을 마친 차체가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조립 공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마치 쇼윈도 같다.

현대 제3공장 가보니
대당 생산시간 국내 공장의 절반
합작브랜드 판매 순위 4위 복귀


차체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프레스라인에서 자동차의 문짝·후드 등에 쓰이는 패널을 쉴 새 없이 찍어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와 포스코·신일본제철 등에서 공급받는 철판이다. 5400톤 무게의 ‘트랜스퍼 프레스’ 라인에서 각 부위에 들어가는 모양대로 성형된다. 패널은 차체공장으로 옮겨져 100% 자동으로 용접이 진행된다. 용접 공장의 433대 로봇은 모두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했다. 이어 도어·트렁크·후드·사이드패널·플로어 등의 내·외판이 조립되면 도장 공장에서 색깔이 입혀지며, 의장 공장에서 파워 트레인을 비롯한 각종 모듈이 장착됐다. 제작을 마친 차량은 기능 검사와 주행테스트를 거친 후 공장 출구를 나선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으며 중국 내 합작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 5위로 밀렸다. 그러나 지난 3월엔 전달보다 89% 증가한 10만549대를 팔아 다시 4위로 복귀했다. 권혁동 베이징현대 판매담당 부총경리(전무)는 “지난해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가격이 저렴한 중국 로컬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판매가 몰렸고 이런 추세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며 “지난달 신형 아반떼인 ‘링동’을 출시하는 등 신차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2분기 이후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현대를 설립한 이후 지난 1분기까지 누적 755만대를 판매했고, 올해 안에 중국 진출 합작회사로서는 최단 기간에 8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현대 속도’로 불리는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 베이징현대 3공장이 있다. 2012년 3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서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총 146만㎡(약 44만평)의 부지 위에 26만㎡(약 8만평) 규모의 대규모 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45만대다.

3공장에선 현재 위에둥·링동·밍투·싼타페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시간당 차량 97대가 생산된다. 차 1대가 완성돼 나오기까지의 시간인 대당 생산시간(HPV)은 15.8시간으로 국내 공장(30시간)보다 약 두 배 가량 빠르다. 3공장은 주문생산 95%라는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추었다. 매주 화요일 중국 전역의 딜러들에서 주문을 받으면, 목요일에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 주에 차량이 출고된다. 생산량과 판매량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없다. 이날도 수 ㎞에 이르는 전체 공장 라인은 멈춰선 곳 없이 100% 가동 중이었다.

현대차 4공장인 창저우(滄州) 공장은 올해 하반기에, 5공장인 충칭(重慶) 공장은 내년 가동 예정이다. 4·5공장이 가세할 경우 생산능력은 현재의 연간 105만대에서 165만대로 확대된다. 과잉생산 우려에 김봉인 베이징현대 생산총괄담당 부총경리(전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8%에 이어 올해 10%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여전히 높은 성장세”라고 말했다.

베이징=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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