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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주말에 뭐 볼래? …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vs '사랑과 음악사이'

중앙일보 2016.04.28 00:01
이 영화, 볼만해?
지금 영화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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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스틸컷]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원제 Captain America:Civil War 감독 앤서니 루소, 조 루소 출연 크리스 에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세바스찬 스탠, 앤서니 마키, 스칼렛 요한슨 원작 마크 밀러, 조 시몬, 잭 커비 각본 크리스토퍼 마커스, 스티븐 맥피리 촬영 트렌트 오팔로치 편집 제프리 포드, 매튜 슈미트 음악 헨리 잭맨 장르 액션, 스릴러 상영 시간 147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4월 27일

줄거리 어벤져스 군단의 전투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늘자, UN 산하 117개국은 이들의 활동을 감시·통제하는 ‘수퍼 히어로 등록법’을 내놓는다. 무고한 이들을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등록제에 찬성하지만,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더 큰 위험을 막으려면 어벤져스가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맞선다. 어벤져스 군단은 캡틴 아메리카 측과 아이언맨 측으로 갈라져 팽팽하게 대립한다.

별점 ★★★★ 최근 일부 대중은 수퍼 히어로 영화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해 왔다. 그간 권선징악식 전개를 반복하고 액션의 규모만 키우다 ‘스케일의 함정’에 빠져 버린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블은 영리했다. 수퍼 히어로들의 고뇌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는 스릴러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루소 형제 감독은 스토리 면에서 마블 영화 중 최고란 평가를 받았던 전작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2014)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

게다가 이전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2011~)에선 찾아볼 수 없던 경쾌함마저 더했다. 어벤져스의 유머 담당인 아이언맨은 물론,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처럼 진지한 캐릭터들에게도 한 번씩은 허를 찌르는 유머를 뽐낼 기회를 챙겨 줬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마블 팬들의 기대를 100% 만족시키는 서비스다. 새롭게 등장한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먼)나 스파이더맨(톰 홀랜드)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특히 먼 길을 돌아 마블의 품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은 수다스럽고 철없는 모습으로 완벽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액션의 균형감도 훌륭하다. 스펙터클한 수퍼 파워를 뽐내는 대신,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어벤져스 간의 전투를 기발하고도 화려하게 그려 냈다. 열두 명의 수퍼 히어로가 6 대 6으로 나뉘어 단체전을 벌이는 장면은 다소 무거운 영화 분위기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빛나는 액션 시퀀스다.

매번 높아지는 대중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일. 그 어려운 걸 마블이 또 해냈다. 벌써 루소 형제 감독이 만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파트1·2(2018·2019년 개봉 예정)가 못 견디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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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랑과 음악사이` 스틸컷]

사랑과 음악사이
감독 션 뮤쇼우 출연 레베카 홀, 제이슨 서디키스 장르 멜로, 로맨스 상영 시간 105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4월 27일

줄거리 천재 뮤지션이었던 남편 헌터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해나(레베카 홀)는 시골 마을에서 홀로 살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대학교수 앤드루(제이슨 서디키스)가 찾아와 헌터의 삶에 관한 글을 쓰겠다고 한다. 남편에 대한 기억을 홀로 간직하고 싶은 해나는 처음엔 내키지 않아 하지만, 앤드루와 함께 지내며 헌터의 전기를 쓰기 시작한다.

별점 ★★★ 누구나 이별을 한다. 하지만 예고도 없이 찾아온 이별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사실을 인정하고 떠나보내야 한다. 그래야만 또 다른 삶이 시작된다. 영화는 죽은 남편과의 추억을 자신 안에 가둬 버린 해나와, 그런 그녀에게 남편에 관한 기억을 끄집어내는 앤드루의 만남을 통해 남겨진 이들의 상실감과 치유의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 준다.

‘사랑과 음악사이’는 서른 초중반의 나이에 세상을 등진 천재 뮤지션 엘리엇 스미스(1969~2003)와 제프 버클리(1966~1997)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존 카니 감독의 ‘원스’(2006)나 ‘비긴 어게인’(2013) 등 음악을 매개로 한 로맨스영화와 궤를 같이 하지만, 음악영화라 하기엔 조금 부족하다. 주인공 누구도 노래를 부르진 않기 때문. 죽은 이가 남긴 음악만이 찬란하게 수놓아질 뿐이다. 그리고 그를 떠나보낸 이들이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 간다. 음악보다 로맨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름다운 삽입곡, 천재 뮤지션의 과거를 파헤치는 소재에 미치지 못하는 이야기의 구성이 아쉽지만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한 텅 빈 표정과 담담하게 읊조리는 내레이션으로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레베카 홀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포크송 특유의 감성과 어쿠스틱한 곡을 좋아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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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 스틸컷]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
감독 빌리 레이 출연 치웨텔 에지오포, 니콜 키드먼, 줄리아 로버츠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상영 시간 111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4월 27일

줄거리 미국 LA 지방 검찰청에 파견된 FBI 요원 레이(치웨텔 에지오포)는 동료 경찰 제스(줄리아 로버츠)의 딸이 처참하게 강간·살해된 사건을 수사한다. 차장검사 클레어(니콜 키드먼)의 도움으로 유력한 용의자 마진(조 콜)을 검거하지만, 검찰청 상부는 마진이 테러범 검거를 도와줄 주요 정보원임을 내세우며 그를 무혐의 석방한다. 13년 후, 레이는 마진이 범인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발견하고 제스와 클레어를 찾아간다.

별점 ★★☆ 아르헨티나 영화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2009,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소설 『그들의 눈빛 속엔 비밀이 있다』(에두아르도 사체리 지음, 홍시)를 영화화한 작품. 사회 전체에 위협적인 테러리스트를 잡기 위해 개인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를 놓아줄 수 있는지에 관한 딜레마를 스릴러 형식으로 헤집는다. ‘노예 12년’(2013, 스티브 맥퀸 감독)으로 익숙한 치웨텔 에지오포의 안정적인 연기, 이 영화에서 처음 만난 두 중견 여배우의 대조적인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사한 외모와 아리송한 표정으로 미스터리를 가중시키는 니콜 키드먼, 초췌한 얼굴과 침울한 눈빛으로 작품 전체에 그늘을 드리우는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는 마치 들숨과 날숨처럼 영화 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이끈다.

반전이나 스릴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화 중반부터 이미 등장인물의 대화나 캐릭터를 통해 결말에 대한 단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원작 소설과 달리 9·11 테러 사건 이후 미국 사회에 팽배한 테러 공포증을 차용한 만큼, 법을 집행하는 주인공들의 입장에서 그 결을 세세하게 짚었으면 어땠을까 못내 아쉽다. 미스터리 로맨스와 스릴러 양쪽을 둘 다 잡으려는 욕심이 결국 이야기를 밋밋하게 만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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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탐욕의 별` 스틸컷]

탐욕의 별
감독 공귀현 출연 김의성(내레이션)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 시간 83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4월 27일

줄거리 서민들은 생존마저 위협받고, 정보를 독점한 자만이 부(富)를 쌓는 시대. 영화는 그 원인을 경제 위기가 닥친 1997년에서 찾는다. 국내에 대거 유입된 론스타 등 외국 자본은 비윤리적인 투기로 한국 기업들을 붕괴시켰다. 이후 해외로 유출된 국부는 300조원. 이제 한국엔 제2의 론스타를 꿈꾸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들이 있다.

별점 ★★★★ 상영 시간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건, 우리가 1997년의 고통이 가시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외자유치라 쓰고 대형 사기극이라 읽어야 할 충격적인 행태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는 걸 영화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로 공들여 증명한다. 해고 노동자부터 금융전문가·법률가까지 치밀한 증언들이 던지는 파문은, 미국 경제 붕괴를 파헤친 영화 ‘빅쇼트’(1월 21일 개봉, 아담 맥케이 감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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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양 아래` 스틸컷]

태양 아래
감독 비탈리 만스키 출연 리진미, 수영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 시간 92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4월 27일

줄거리 평범한 북한 사람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평양을 찾은 제작진. 하지만 북한 정부는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여덟 살 소녀 리진미 가족의 삶을 보기 좋게 꾸며 찍으려 한다. 제작진은 북한 정부가 촬영 전후에 이 가족의 삶을 ‘연출’하는 과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별점 ★★★☆ 북한 사회의 실상을 폭로하는 방식이 아주 절묘하다. 같은 장면을 몇 번씩 되풀이해 찍는 과정에서 북한의 연출자가 나와 ‘좀 더 기쁘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라고 주문하고, 진미의 학교 친구들이 전쟁 영웅의 이야기를 들으며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그대로 비추는 식이다. 별다른 연출이나 장치 없이, 어색한 표정으로 연출자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 북한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마음으로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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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나와 미소시루` 스틸컷]

하나와 미소시루
감독 아쿠네 토모아키 출연 히로스에 료코, 타키토 켄이치, 아카마츠 에미나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18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4월 27일

줄거리
치에(히로스에 료코)와 싱고(타키토 켄이치) 커플은 치에의 유방암 판정으로 한차례 위기를 맞지만, 결국 결혼에 골인한다. 기적처럼 아이도 생긴다.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치에의 암이 재발한 것. 치에는 세상을 떠나기 전 다섯 살인 딸 하나(아카마츠 에미나)에게 미소시루 끓이는 법을 가르친다.

별점 ★★★ 에세이로 출간돼 일본 전역을 울린 하나 가족의 실화다.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듯, 슬픔을 강요하지 않아서 더 뭉클한 영화. 감독이 곳곳에 심어둔 유머 때문에 기분 좋게 웃다가도, 작은 손으로 미소시루를 끓이는 하나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진다. 담백한 미소시루 한 그릇의 온기. 더도 덜도 아닌 꼭 그만큼의 위로를 확실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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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이 더 씨` 스틸컷]

바이 더 씨
감독 안젤리나 졸리 출연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장르 드라마, 로맨스 상영 시간 122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4월 28일

줄거리 롤랜드(브래드 피트)와 바네사(안젤리나 졸리) 부부는 한적한 바닷가 호텔을 찾는다. 롤랜드는 마음을 열지 않는 아내가 원망스럽고, 바네사는 우울증에 시달린다. 어느 날, 이들의 옆방에 신혼부부가 당도한다. 바네사는 젊은 부부에게 묘한 감흥을 느낀다.

별점 ★★ 권태와 질투 그리고 애증은 매력적인 소재다.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린다면 웬만한 블록버스터보다 흥미로운 드라마가 될 것이다. 이 영화가 이루고자 한 게 무엇인지는 분명하지만, 아쉽게도 결과물은 그에 못 미친다. 휴가지의 풍광을 매혹적으로 담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들, 벽에 뚫린 구멍을 소재 삼은 차이밍량 감독의 ‘구멍’(1998) 등 레퍼런스가 됐을 법한 영화들만 머릿속에 스친다. 브란젤리나 커플의 동반 출연을 다시 한번 목격한다는 즐거움 외에 큰 의의를 두지 않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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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고석희 이지영 이은선 나원정 장성란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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