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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재두루미 인공 부화에 나선 까닭은

중앙일보 2016.04.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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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가 인공 부화됐다. 삼성전자가 경북 구미시의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3년간 재두루미 인공 증식을 시도한 결과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는 지난 21일 재두루미의 인공부화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인공 부화한 새끼 재두루미는 현재 체중 100g 정도로 건강하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조류생태환경연구소에서 미꾸라지 등을 먹으며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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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재두루미는 삼성전자와 조류생태환경연구소가 2013년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재두루미 부부 두 쌍 중 한 쌍에게서 태어났다. 어미는 이달 중순 알 네 개를 낳았고 이중 한 개에서 새끼 재두루미가 부화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조류생태환경연구소는 나머지 세 개의 알에 대해서도 인공 부화를 시도 중이다. 재두루미의 인공 증식은 국내에선 이례적이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가 재두루미 인공 증식에 나선 사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마트시티는 2013년 5월 대구지방환경청·구미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를 복원하는 조류생태연구소를 물적·인적 방법으로 돕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심원환 부사장은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구미 해평습지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10여 년간 회사 차원에서 철새 먹이주기 활동을 해왔다.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의 개체 수를 늘리는 것도 사회 공헌 활동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기업인 에비앙, 독일의 루프트한자도 멸종위기종 조류 복원 같은 환경 관련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은 "새끼 재두루미는 야생 적응 훈련, 비행훈련을 진행한 뒤 11월쯤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조류생태환경연구소는 조만간 새끼 재두루미의 이름을 공모할 계획이다. 체중이 더 불어나면 DNA 검사를 통해 암수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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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해평습지 부근에서 새끼 재두루미가 어미 재두루미와 같이 먹이를 먹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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