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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이스하키, 일본에 34년 만에 승리

중앙일보 2016.04.2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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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남자아이스하키가 일본전 34년 무승의 한을 풀었다.

백지선(49)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23위)은 26일 폴란드 카토비체의 스포덱 아레나에서 열린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상위 두번째 단계) 3차전에서 일본(20위)에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한국아이스하키는 1982년 일본에 0-25 참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엔 2014년 고양에서 2-4 패배를 당했다. 34년간 일본에 1무19패에 그쳤다. 이날 일본전 사상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만 마이클 스위프트(29·하이원), 김기성(31), 신상훈(23·이상 한라)이 3골을 몰아쳤다. 거듭된 일본의 페널티로 얻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 발생으로 인한 수적 우위)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스위프트는 하시바 료와 야마시타 다쿠로의 잇단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으로 5대 3 파워 플레이가 진행되던 1피리어드 4분 18초에 이돈구(한라)의 패스를 받아 골리 왼쪽 어깨 위를 넘기는 절묘한 리스트 샷으로 일본 골 네트를 흔들었다. 대회 3경기 연속골이자 5호골이다.

한국은 계속된 파워 플레이 찬스에서 김기성(한라)-김상욱 형제가 멋진 추가골을 합작했다. 공격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동생 김상욱이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형 김기성은 침착한 퍽 컨트롤에 이어 재치있는 백핸드샷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11분 10초에 신형윤-조민호(한라)-신상훈(한라)가 멋진 콤비 플레이로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신형윤이 뉴트럴존에서 일본의 퍽을 빼앗아 조민호에게 연결했다. 공격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조민호가 올린 패스를 반대편의 신상훈이 통렬한 원타이머 슬랩샷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 7분 32초 신상우(한라)가 체킹 투더 헤드(상대 머리 부분을 향한 보디체킹) 반칙으로 메이저 페널티(5분)에 게임 미스컨덕트(경기 완전 퇴장)을 추가 받으며 5분간 수적 열세에 몰렸다. 하지만 수문장 맷 달튼을 중심으로 일본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냈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도 네 차례나 페널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페널티 킬링(수적 열세 상황에서의 무실점 성공)을 성공시키며 일본에 영패를 안겼다.

지난 24일 오스트리아(16위)에 슛아웃(승부치기) 끝에 석패한 한국은 25일 폴란드(22위)를 4-1로 꺾은 데 이어 일본을 연파하고 2승 1연장패(승점7)를 기록했다. 2013년 대회 역대 최고성적(1승 1연장승 3패·승점5)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한국은 27일 밤 11시 30분 열리는 4차전에서 이번 대회 최강으로 평가되는 슬로베니아와 격돌한다. 세계선수권은 6부리그로 나뉘어 승강제를 펼친다. 한국은 디비전1 그룹A에서 오스트리아, 폴란드, 일본, 슬로베니아(14위), 이탈리아(18위)와 풀리그를 치러 2위 안에 들면 톱 디비전(1부리그)로 승격한다. 한국은 슬로베니아전에서 승리할 경우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 내년 독일 쾰른과 프랑스 파리가 공동개최하는 2017 IIHF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꿈에 바짝 다가선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본선에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슬로베니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1차전에서 일본을 7-1로 대파하고 2차전에서 이탈리아에 3-1 완승을 거두며 막강한 전력을 확인시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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