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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저장탱크 공사 담합한 13개 건설사에 공정위 3500억 과징금

중앙일보 2016.04.26 12:00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건설공사를 담합해 수주한 13개 건설사에 공정거래위원회가 35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렸다. 김성환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LNG 저장탱크 건설공사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사, 들러리 참여사와 투찰가격을 정해 입찰에 참여한 13개 건설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3516억원을 부과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어 김 국장은 “해당 건설사 모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정위 제재를 받은 건설사는 경남기업(이하 가나다순), 대림산업, 대우건설, 동아건설산업, 두산중공업, 삼부토건, 삼성물산, SK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한양, 한화건설, 현대건설로 국내 대형 건설사 거의 전부를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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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통영ㆍ평택ㆍ삼척에 LNG 저장탱크를 짓는 건설공사 12건을 발주했다. 입찰 계약금액은 부가가치세를 빼고도 3조2269억원에 달했다. 13개 건설사는 서로 돌아가며 골고루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세 차례에 걸쳐 담합 합의를 했다. 삼척 LNG 저장탱크 10~12호기 공사를 낙찰 받기로 한 한양은 다른 들러리 업체에 입찰내역서를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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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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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공정거래위원회]

김 국장은 “LNG 저장탱크 건설공사가 전문성이 요구돼 시공 실적을 가진 업체들만 제한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출혈경쟁 없이 고르게 수주할 목적으로 담합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NG 저장탱크 공사 낙찰률(예정가격 대비 낙찰금액 비율)은 56~57%에서 실제 담합이 이뤄지고 난 후 78~97%로 상승했다. 4대강 사업과 호남고속철도 건설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했다가 지난해 8월 광복절 사면을 받은 대형 건설사가 다시 공정위 ‘철퇴’를 맞았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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