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와일드카드는 수비에 무게"

중앙일보 2016.04.26 11:26
기사 이미지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1% 방심도 하지 않겠다."

신태용(46)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016년 리우 올림픽을 100일 앞두고 신중한 출사표를 밝혔다.

리우 올림픽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8월5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오는 4월27일이 D-100이다. 신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D-100 기념 기자회견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처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겠다. 1% 방심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썼다.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에 속한 한국은 8월5일 피지, 8일 독일, 11일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일찌감치 와일드카드(23세 초과선수) 3장 중 1장을 손흥민(24·토트넘)으로 낙점한 신 감독은 남은 2장에 대해 "수비불안을 감안해 수비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수비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음은 신 감독과 일문일답.
 
올림픽을 앞둔 소감은.
"올림픽에 구기종목이 거의 안나가 어깨가 많이 무겁다. 최근 브라질 조추첨과 현지 답사를 다녀오면서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남은 100일 동안 한걸음씩 준비하면 런던 때처럼 좋은 성적을 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2년 8월13일 런던올림픽 동메달 축하연에 참석했다. 홍명보 당시 감독에게 '다음 올림픽팀 감독은 누가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힘들겠다'고 말했었는데.
"당시 성남 소속 골키퍼 정성룡이 초대해 갔었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내가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명보형이 좋은 성과를 이뤄놓은 만큼 우리팀이 잘해서 한 번 더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해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나섰지만 3무로 탈락했는데.
"당시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3무를 거둬 아쉬움이 있었다. 리우에 가서는 선수들에게 좀 더 자신감있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라고 독려하겠다. 선수 때 경험을 살려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포지션별 고민은.
"수비 불안이 언론을 통해 많이 나온다. 나 또한 첫번째로 수비가 강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계대회에서는 수비가 강한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 K리그 소속 수비수들이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해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다. 최종소집 때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해야될 것 같다.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들어오면 공격은 좋아질 것 같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에 2-3 역전패했다. 만약 올림픽 4강 이후 또 일본을 만난다면?
"일본에 졌을 때 상당히 아쉽고 죄송스러웠다. 내게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웠다. 일본과 올림픽 4강에서 만난다면 그 때보다 멋진 경기를 펼치도록 준비해야된다. 축구는 한순간, 1%라도 방심하면 안된다. 4강에서 만난다면 90분 아니 120분간 잘 준비해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런던 기적 넘는다'는 말이 부담스럽지 않나. 중압감이 클 것 같은데.
"런던올림픽 4강 기적을 넘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다. 피지전부터 매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할거다. 잘하면 런던 때처럼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축구란게 한순간 무너지면 예선탈락할 수 있기 때문에 나부터 1%라도 방심하면 안된다."
와일드카드에 대한 생각은.
"애초 와일드카드는 조추첨이 끝나면 오늘쯤 윤곽을 발표하려했는데,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님이 독일, 이용수 기술위원장님이 말레시이아 회의를 가셔서 아직 미팅을 못했다.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정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5-6명 후보군을 올려놓고 체크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수비쪽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중앙수비 홍정호처럼 와일드카드 후보 중 이미 병역혜택을 마친 선수들이 있는데. 동기부여 차원에서 문제되지 않을까.
"고려 안한다고 얘기할 수 없다. 동기부여가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동메달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좋은 선수들이 대부분 병역혜택을 받았다. 병역혜택을 받았어라도 팀의 일원으로 희생하게 만드는게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지도자로 성공적인 길을 걸었다. 올림픽이 기회가 될수 있고, 실패시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메달 목표를 달성한다면 공약할 게 있나.
"처음 올림픽팀 감독을 맡으면서 고민한 부분이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다면 감독인생이 끝이지 않을까 심리적인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남자로서 한번 해보자. 메리트있는 올림픽팀을 이끌 기회가 쉽지 않다'고 마음 먹었다.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안좋은 소리를 듣고 스트레스 받겠지만 내 운명이다. 런던 때처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겠다. 공약은 지금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만약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해보려고 생각한다."
손흥민, 권창훈(수원), 문창진(포항)의 공격 조합에 대한 생각은.
"기본 포메이션은 갖고 가겠지만 변칙을 써볼까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하면 우리 선수들 공격력을 극대화 시켜서 상대 골문 열수 있을까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은 A대표팀 소속으로 6월 스페인과 평가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님과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겠다."
리우는 지카 바이러스 등 환경적 변수가 많은데.
"브라질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지카 바이러스를 유발하는 모기는 대도시에는 거의 없다더라. 늪지대에 주로 포진한다고 하더라. B조에 있는 팀들이 고생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시차가 12시간이라 처음엔 힘들었는데 좀 더 일찍 들어가면 되니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계획대로라면 7월16일 출국해 베이스캠프에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소집을 앞당길 생각은.
"올림픽이 K리그 시즌과 맞물려있다. 프로축구연맹과 구단과 협의해서 하루라도 일찍 소집했으면 좋겠다. 프로팀은 프로팀 나름대로 힘든 부분이 있을거란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루라도 빨리 소집되면 바라는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프로연맹과 프로팀이 배려해주면 감사하겠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