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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5월 6일 임시공휴일로” … 나흘 황금연휴 생기나

중앙일보 2016.04.26 02:18 종합 2면 지면보기
16만 상공인을 대변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5월 6일 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달라”고 25일 정부에 건의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징검다리 휴일’이 ‘나흘간의 황금 연휴’로 바뀐다. 상의는 이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서를 냈다. 최근 소비가 호전 낌새를 보이고 있지만 ‘반짝 상승세’라는 우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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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광복절 전날 금요일도 휴일
당일 소비액 1조9900억원 추산
김종덕 장관 “28일 국무회의 상정”
일각 "내수 대신 해외여행만 늘 것”

상의가 전격적으로 임시공휴일 건의를 한 것도 ‘소비 돌파구’의 디딤돌을 놓자는 차원이다. 특히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시행한 성공 사례가 이번 제안의 촉매가 됐다. 당시 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시름하는 내수를 살리고, 광복절 의미를 깊게 되새기자는 차원에서 8월 14일 금요일을 ‘쉬는 날’로 정해 사흘 연휴가 생겼다.

그러자 백화점들은 일제히 ‘광복절 특별 세일’에 돌입했고 매출이 7% 늘었다. 놀이공원(45%)·박물관(60%) 입장객도 급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인구 절반인 2500만 명이 쉬면서 1인당 7만9600원을 쓴다고 가정해 ‘임시공휴일 당일’ 소비액을 1조9900억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박동민 상의 회원서비스팀 상무는 “올해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정해지면 지난해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많은 중·고교가 중간고사를 끝낸 뒤 징검다리 휴일에 끼인 6일을 ‘재량 휴업일’로 정해 단기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내수 촉진을 위해 5월 1~14일을 ‘봄 여행주간’으로 정해 상승 효과도 일어날 수 있다. 현재 전국 1만2000여 개 관광시설·숙박·음식점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문체부 김종덕 장관은 “ 28일 국무회의에 상정해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여행주간과 상승 작용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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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성사되면 회원 기업에도 공문을 보내 휴무를 권장할 계획이다. 다만 공휴일이 시행될 경우 고민하는 곳도 적잖다. 대구의 셔츠 제조업체 사장 A씨는 “경기가 나빠 직원을 최소한으로 유지해 납기일 맞추기가 빠듯하다”며 “휴일에도 공장을 돌려야 하는데 직원들 휴일 근무 수당까지 챙겨줘야 해 손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상의는 이날 “ 중소기업을 위한 별도의 정부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휴가 시행될 경우 내수 대신 해외로 나가는 이들만 늘 것이란 지적도 있다. 숭실대 김은희 스포츠관광학과 교수는 “어린이날이 끼어 있는 만큼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콘텐트의 행사를 많이 개발하고 여기에 다양한 할인 혜택을 연계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임시공휴일 지정은 1988년 9월 17일 서울 올림픽 개막일,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기념한 7월 1일, 지난해 8월 14일 세 번 있었다.

김준술·박성민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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