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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비대위장 외부 영입” … 새혁모는 최장집 초청 세미나

중앙일보 2016.04.26 02:14 종합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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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25일 4선 이상 중진들의 모임과 쇄신파 모임을 각각 가졌다. 이날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중진 모임에 참석한 최경환(왼쪽)·나경원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조문규·박종근 기자]


새누리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쇄신파가 25일 개별 모임을 하고 차기 당권 구도를 놓고 탐색전을 벌였다. 26일 열리는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당선자워크숍 전날 탐색전
오늘 집단으로 반성문 낭독
최장집 “민주규범 어겨 참패”
옛 쇄신파 ‘민본21’ 만찬 회동
현기환 정무수석도 참석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원유철 원내대표 초청으로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당초 불참 예정이었던 최경환 의원도 참석했다. 최 의원은 오찬 시작 전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이 자리에) 다 와야 하는 것 아니냐. 지금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데”라고 농담을 던졌다. 당 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최 의원은 “통렬히 반성하자”는 말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중진 회동에는 최 의원을 비롯해 5선의 심재철·이주영·정갑윤·정병국 의원, 4선의 김정훈·김재경·나경원·신상진·유기준·이군현·정진석·조경태·홍문종 의원이 참석했다.

중진들은 다음달 3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와 이후 정해질 비상대책위원장을 분리해 뽑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회동 후 김재경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하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친박계 의원은 전대를 일찍 하자고 하고, 비박계 의원은 늦추자고 했다”고 말했다. 중진들은 또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반성과 다짐을 담은 ‘집단 반성문’을 지상욱(서울 중·성동을) 당선자 등이 발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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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쇄신파 모임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운데)를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왼쪽은 김영우 의원, 오른쪽은 황영철 의원. [사진 조문규·박종근 기자]


새누리당혁신모임(새혁모)은 이날 대표적 진보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최 교수는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에 대해 “민주적 규범을 경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임기 후반의 대통령이 자신의 세력을 확대 유지하기 위해 당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고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민주적 규범·원리에 어긋난다. 정치윤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의 권력과 정치가 대통령 비서실 밖을 넘지 못하면 그런 정치체제를 민주주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삼권분립인데 현 정부에서 이것이 공공연하게 무시됐다”는 말도 했다. 강연 뒤 새혁모 의원들은 원내대표 선출과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비대위원장으로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를 추천했다고 한다.

이날 저녁엔 한나라당(새누리 전신) 쇄신그룹인 ‘민본21’ 출신 전·현직 의원들이 만찬 회동을 했다. 18대 국회에서 모임을 함께했던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석했다. 황영철 의원은 “어려울 때 당·청이 이전보다 더 소통을 잘하고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이자는 얘기를 나눴고, 현 수석도 특별한 언급 없이 수긍했다”고 전했다.

글=박유미·현일훈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조문규·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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