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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계파 대결 부담, 일단 나경원·정진석 경쟁

중앙일보 2016.04.26 02:13 종합 4면 지면보기
일주일 남은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선출(5월 3일)을 앞두고 각축이 치열하다. 당초 10명 안팎이었던 후보군은 시간이 지나며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비박근혜계 주자였던 심재철 의원이 24일 국회부의장으로 목표를 바꾸는 등 포기가 늘면서다.

나, 계파색 옅고 쇄신 이미지
정, 충청 출신에 MB 정무수석
비박 원내대표+친박 대표설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엔
TK 출신 경제통 김광림 선호

하지만 비박계의 나경원(4선·서울 동작을)·김재경(4선·진주을) 의원 외에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4선·의정부을)·유기준(4선·부산 서구) 의원 등이 여전히 출마 쪽이다. 친박계 내부에서 “원내대표는 비박계에 양보하고 당권(당 대표)을 차지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홍·유 의원은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후보군에 대한 선호도는 뚜렷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일단 비박계의 지원은 나 의원에게 쏠린다. 계파색이 옅어 4·13 총선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쇄신형 정치인’ 이미지 때문이다. 당 혁신모임 소속인 하태경 의원은 25일 “혁신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이 원내대표로 좋을 것”이라며 "어떤 집단행동을 할지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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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원내대표 쟁탈전에 늦게 이름을 올렸음에도 정진석(4선·공주-부여-청양·사진) 당선자에게 쏠리는 관심도 크다. 정 당선자는 자민련 출신으로 이명박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친박계 내부적으론 “박근혜 대통령과도 관계가 좋으니 범친박계가 아니냐”고 말하지만 계파색이 강하지 않다. 정 당선자 스스로도 “나는 JP(김종필 전 총리)가 부를 때를 빼놓고 계파모임이라는 데 나가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다 보니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친박계를 빼면 나 의원과 정 당선자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친박계 일부에선 정 당선자를 지원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친박계 중진은 “ 계파 대표 선수를 내는 것은 보기에 안 좋다”며 “ 계파색이 엷고 정무 능력이 있는 정 당선자를 지지하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의원들 중에선 서울시장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나 의원을 꼽는 의원이 적지 않다. 서울의 정양석(강북갑) 당선자는 “수도권에서 참패한 당을 복원하기 위해선 서울에서 유일하게 4선에 성공한 나 의원이 원내사령탑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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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의 또 다른 변수는 당 밖에 있다. ‘박지원 변수’다. 20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정치적 결정권)을 쥐게 된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에서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커지자 친박계에선 카운터파트로 정 당선자를 밀고 있다. 박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2010년 청와대 쪽 창구가 정진석 정무수석이었다 .

이런 가운데 이들 원내대표 후보군이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로 누구와 손을 잡을까도 관심사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대구·경북(TK)에서 표(지역구가 안동)도 있는 김광림 의원의 경우 ‘몸값’이 뛰고 있다. 권성동·김세연·이진복·이철우 의원 등 3선들도 정책위의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처럼 고려할 요소와 변수가 많다 보니 25일 새누리당 4선 이상 중진들이 총선 이후 처음 모였지만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서는 전혀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남궁욱·현일훈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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