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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줄 안 서고 수속…크루즈 승·하선도 먼저 '돈이 만든 카스트 시대'

중앙일보 2016.04.26 01:30 종합 18면 지면보기
뉴욕타임스(NYT)가 23일 “특권의 시대, 모두가 같은 보트에 타지 못한다”는 제목으로 “기업들이 돈에 기반한 카스트 제도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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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크루즈 선사인 노르웨이언 크루즈 라인이 운영하는 크루즈 여행이 대표적이다. 일반 여행비용(3000달러)의 3배가 넘는 1만 달러(1148만원)를 내면 안식처(haven)로 불리는 별도 지역에서 독립 수영장과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은 공연도 가장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고 승선과 하선도 제일 먼저 한다. 델타 항공은 뉴욕과 애틀랜타 공항에서 1등석 승객들이 환승할 때 포르셰를 제공한다. 디즈니랜드도 지난달부터 폐장 후 특별 손님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공서비스도 예외는 아니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는 1800달러(205만원)를 내면 줄을 서지 않고 출국 수속을 밟을 수 있다.

NYT는 “루스벨트 대통령 이래 한 세기만에 소득불평등이 심해지고 경제적 격차가 극도로 벌어졌다”며 “타이타닉호가 다닐 때처럼 계층이 엄격히 분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상위 5% 부자는 2009년~2012년 소비를 17% 늘린 데 반해, 나머지 95%는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위 5% 소비는 전체 소비의 38%를 차지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니먼 마커스 같은 고급 백화점과 고급호텔은 매출이 늘고, 중산층을 타깃으로 삼은 회사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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