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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기타 마틴, 김광석 헌정 모델 만든다

중앙일보 2016.04.26 01:01 종합 2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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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기타 ‘M-36’으로 공연하고 있는 김광석. 마틴기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그의 헌정 기타를 만든다. [사진 미추홀아트센터·마틴기타]


영원한 가객 김광석(1964~96년)의 20주기를 맞아 ‘김광석 헌정 기타’가 출시된다. 세계적인 통기타 회사인 마틴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 뮤지션 중 최초다. 이를 공식발표하기 위해 22일 방한한 마틴기타의 재클린 레너 사장은 “올해가 그의 탄생 52주년인만큼 52대의 기타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으론 처음 … 레너 사장 발표
“포크음악 알리고 아직도 영향력
그의 탄생 52주년 맞아 52대 제작”
존 레논, 클랩튼도 헌정 모델 만들어


이같은 소식이 국내 가요계에 전해지자 마틴 기타를 즐겨 쓰는 뮤지션들도 반색하고 나섰다. 가수 윤종신씨는 “통기타 음악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에 한국 뮤지션의 마틴기타 헌정 모델이 나오게 되어 의미가 깊다. 광석이 형이야말로 가장 마틴다운 뮤지션이었다”며 반가워했다. 그는 “형은 공연 시스템이 자리 잡지 않은 시절에 통기타 하나와 노래만으로 대중의 마음을 휘어잡은 가수였다”며 “개인적으로 따뜻하고 친한 형이었고, 대중적으로 당시 시대상을 가장 잘 반영한 아티스트였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마틴 기타는 ‘음악계에 미친 영향력’을 기준으로 전 세계 뮤지션을 상대로 헌정 모델을 만들어왔다. 이를 선정하는 부서를 따로 두고서 엄격히 심사한다. 존 레논, 에릭 클랩튼, 엘비스 프레슬리, 에드 시런 등이 마틴의 모델이 되는 영예를 얻었다. 레너 사장은 “김광석은 한국에서 포크 음악을 널리 알린 가수이자, 아직까지도 그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최초의 헌정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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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의 엘비스 프레슬리 헌정 기타(아래 왼쪽)와 존 레논 기타(오른쪽). [사진 미추홀아트센터·마틴기타]


‘김광석 헌정 기타’는 그가 생전에 즐겨 사용하던 ‘M-36’ 모델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공식명칭은 ‘M-36 김광석 트리뷰트 에디션’이다. 레너 사장은 “유족들과 상의해 기타 소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추가할 것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존 레논의 탄생 75주년을 맞아 제작된 ‘D-28 존 레논 75번째 기념’ 기타는 아내 오노 요코의 요청으로 핑거 보드에 동그란 안경 모양을 새겨 넣었다. 후판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피스 마크’가 들어가기도 했다. 2008년 출시한 엘비스 프레슬리 헌정 기타는 그가 1957년 1집 앨범 제작할 때 사용한 ‘D-28’ 모델을 재연했다. 빌보드 차트 100위 안에 올랐던 그의 히트곡 수대로 149대를 한정 생산해 화제가 됐다.

기타는 이달부터 제작에 들어가 12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레너 사장은 “52대 중 두 대는 유가족에게 기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광석을 보다 전(展)’ 전시장에서 사전예약을 받는다. 가격은 약 700만원이다. 02-837-6611.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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