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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전인지에 헤어스타일리스트 칭찬 이유는?

중앙일보 2016.04.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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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항상 팔찌 2개를 차고 플레이를 한다. [롯데 제공]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9·캘러웨이)는 어느 때보다 상쾌한 기분으로 첫 홀 티박스에 섰다. 티오프 전 묶은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2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에 앞서 리디아 고의 머리를 동반자가 전인지가 묶어줬다. 예쁘게 잘 땋아서 묶어줬기 때문에 리디아 고는 “전인지는 헤어스타일리스트”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어느덧 숙녀가 된 리디아 고는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있다. 화장도 하고 외모 치장에도 조금 신경을 쓴다.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은 리디아 고가 3연패에 도전하는 대회다.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대회라 여러모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동반자가 예쁘게 머리까지 잘 땋아줬으니 골퍼이기 이전에 여자로서 기분이 얼마나 좋았을지 짐작이 간다.

티오프 전 리디아 고는 평소처럼 손목에 차고 있는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으려 했다. 그런데 리디아 고의 왼 손목에 차고 있는 팔찌를 발견한 전인지가 먼저 “팔찌가 플레이하는데 방해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리디아 고는 “전혀요. 한 개는 머리끈”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전인지가 “머리를 땋아줘도 될까”라고 제안했고, 리디아 고는 흔쾌히 “물론”이라고 말했다. 전인지는 정성스럽게 머리를 땋아줬다. 평소 리디아 고가 묶었던 모양보다 훨씬 더 예쁜 헤어스타일이 됐다.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었던 리디아 고는 “헤어스타일리스트 인지”라며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잘 정돈된 머리 모양으로 플레이를 했던 리디아 고는 코스도 잘 요리했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9언더파 선두 유소연과는 5타 차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리디아 고는 11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다. 하지만 14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전반 마지막 세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를 더한 리디아 고는 1타를 더 줄였다. 리디아 고는 그린을 8번이나 놓치는 등 샷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빼어난 퍼트감으로 타수를 줄여 좋은 스코어를 냈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69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리디아 고는 이날 24개의 퍼트만 했다.

동반자 스테이시 루이스와도 해프닝이 있었다. 두 번째 홀에서 리디아 고는 60야드 웨지샷을 앞두고 그린에 공을 올린 루이스에게 볼 마크를 부탁했다. 루이스의 공은 리디아 고가 보내려고 하는 라인에 정확히 걸쳐 있었다. 리디아 고는 “루이스의 공보다 더 가까이 붙이려고 했다. 만약 좋은 샷을 하면 루이스의 공에 맞을 것 같았다. 이로 인해 공이 다른 방향으로 튀는 것을 원치 않았고, 찜찜한 기분을 남기기 싫었다”며 볼 마크를 부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그린 그림은 그저 머릿속 이미지에 머물렀다. 딱딱한 그린은 리디아 고의 샷을 잘 받아주지 않았고, 루이스의 볼마커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몇 홀 지나고 나니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리디아 고의 스코어가 동반자 중 가장 좋았다. 전인지는 1언더파, 루이스는 이븐파를 쳤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23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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