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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5월 6일 개막

중앙일보 2016.04.22 10:04
오월에는 오페라다. 5월 6일 제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후원하는 축제다. 오페라는 종합예술이다. 제작비가 많이 들고 티켓 가격도 만만찮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민간오페라단의 참여를 지원해 티켓 가격을 낮췄다. 젊은 신인 성악가들의 등용문 역할도 한다. 작년 8월 개최된 공동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성악가들이 이번 페스티벌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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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페라단 리날도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의 헨델 ‘리날도’가 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린다. 5월 6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2007년 피에르 루이지 피치 연출로 국내 초연됐던 버전과 전혀 다른 해석으로 돌아온다.

십자군의 영웅 리날도와 사령관 고프레도의 딸 알미레나는 연인이다. 이슬람교도의 왕 아르간테와 그의 연인 아르미다는 리날도를 유인하려고 알미레나를 납치한다. 아르간테는 알미레나를 마음에 두고, 아르미다는 리날도에게 반해 네 사람의 사랑이 얽힌다. 마법사 마고의 도움으로 리날도는 승리하고 알미레나와 다시 행복하게 맺어진다는 내용이다.

아르미다의 포로가 된 알미레나가 산의 요새에 갇혀서 풀려나기를 기원하며 부르는 노래가 유명한 ‘울게 하소서’다.

리날도 역에 카운터테너 안토니오 지오반니니, 아르간테 역에 바리톤 레나토 돌치니가 나선다. 알미레나 역에 소프라노 박미자와 최세정, 아르미다 역에 소프라노 조은혜와 나보라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이번 ‘리날도’에는 ‘극장 속 극장’이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마우리치오 디마티아는 “무대 위에 또 하나의 극장이 만들어진다. 오케스트라 피트 위로 다리가 놓인다. 객석과 무대, 바로크 시대와 현재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리다. 청중도 주인공이 돼 꿈을 함께 실현하는 무대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지휘자 안토니오 페르골리치는 “헨델은 작곡가인 동시에 극장 사업가로서 수완이 있었다. 청중의 입맛에 맞춤형으로 작곡했다. 헨델의 정신은 오늘날 연주회와도 연결된다. 과거의 작곡가이지만 현대인과도 통한다”고 말했다.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는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의 베르디 ‘리골레토’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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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 리골레토[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만토바공작이 부르는 ‘여자의 마음’, 질다의 ‘그리운 그 이름’, 리골레토의 ‘몹쓸놈의 가신들’ 질다, 리골레토, 만토바공작, 마달레나가 각자 노래하며 어우러지는 4중창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가씨여’ 등 유명 아리아들이 많다.

직접 연출을 맡은 강화자 단장은 “리골레토의 원제목인 ‘저주’나 ‘배반’에 방점이 찍힌 이미지를 질다가 리골레토를 향한 딸의 아버지 사랑으로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리골레토 역에는 오마르 카마타와 박정민이, 질다는 스테파니 마리아 오트와 김희선이, 만토바 공작은 데이비드 소추와 박기천이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바리톤 박정민은 “리골레토는 지금까지 20여 차례 불러서 애착이 가는 배역이다. 딸을 사랑하고 집착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노래하겠다. 리골레토의 마음을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뤼디거 본이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글로리아 오페라단의 ‘카르멘’이 펼쳐진다. 양수화 단장은 “창단 25주년과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 오페라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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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오페라단 카르멘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친밀감 있는 ‘카르멘’은 보는 이에게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묻는 작품”이라 말했다. 질서와 규범을 따르는 군인 돈 호세와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집시 카르멘. 조화를 이룰 수 없는 두 남녀의 만남이 비극으로 끝나며 청중에게 여운을 남긴다.

‘하바네라’, ‘세기디야’, ‘투우사의 노래’, ‘꽃노래’ 등 익숙한 멜로디가 가득하다. 카르멘 역은 메조소프라노 테레사 쿠사노비츠와 추희명이, 돈 호세 역에는 막스 조타와 이형석이 캐스팅됐다. 로마에서 10차례 ‘카르멘’ 무대에 섰다는 이형석은 “돈 호세 역은 한 번 맡으면 거기서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에스카미요역의 바리톤 한명원은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의 ‘리골레토’ 중 질다로 분하는 소프라노 김희선과 부부다.

베르가모 도니체티 극장의 예술감독 프란체스코 벨로토가 연출을 맡고, 마르코 발데리가 뉴서울 필하모닉을 지휘한다.

6월 3일과 4일에는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학민)의 오페라 갈라가 펼쳐진다.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을 시작으로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푸치니 ‘토스카’, 오펜바흐 ‘지옥의 오르페우스’, ‘호프만의 이야기’, 구노 ‘파우스트’ 등에서 아리아와 중창, 합창과 발레를 엮어 갈라 콘서트를 선보인다. 이경재가 연출하고 양진모가 코리안심포니를 지휘한다. 양진모는 “신인과 중견, 원로들이 화합하는 무대다. 출연자를 모두 한국인들만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6~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강숙자오페라라인에서 준비한 세이무어 바랍의 코믹 오페라 ‘버섯피자(La Pizza Con Funghi)‘가 공연된다. 김하정이 연출하고 김병무가 지휘를 맡았다. 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백작 집안에서 일어나는 만남, 사랑, 배신을 그렸다. 포르마조 백작으로 분한 바리톤 김종우는 “소극장 공연인 만큼 연극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오페라를 만들겠다”고 결심을 밝혔다.

5월 13~1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지인오페라 앙상블이 작곡가 성세인의 오페라 ‘쉰 살의 남자’를 공연한다. 단장이자 작곡가 성세인이 괴테의 소설을 재해석해 오페라로 탄생시켰다. 주인공인 쉰 살의 남자는 바리톤 김진추가 맡았다. 소프라노 백재은이 여가수로 분했다.

괴테의 소설이 원작인 오페라다. 조카딸이 삼촌을 사랑하다가 원래 결혼하려 했던 남자에게 돌아가면서 끝날 때까지 얽히고설키는 사랑을 보여준다.

쉰 살의 남자 역을 맡은 바리톤 김진추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괴테 시절 쉰 살은 지금보다 더 노인에 가까웠다. 다가온 사랑에 대한 기쁨과 희망을 가을의 낙엽처럼 밟으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체념의 모습이 오래 남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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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신영옥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이번 오페라축제에는 무료 야외공연도 마련된다. 5월 28일 소프라노 신영옥이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테너 김성진, 바리톤 공병우,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도 함께하며, 여자경이 코리아쿱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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