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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원내대표 내달 3일 선출"···힘 받는 합의추대론

중앙일보 2016.04.22 05:15 종합 8면 지면보기
새누리당이 다음달 3일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이 열리는 26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5월 3일 당선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박 “경선 땐 계파 갈등 우려”
친박 “혈투의 장 변질 막아야”
김무성·이완구 때도 합의추대

원내대표, 친박·비박 한쪽이 하면
다른 쪽은 정책위원장 안배 거론

선거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당내에선 선출 방식이 화두가 됐다. 특히 최근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계파 간 갈등 조짐을 보이면서 합의추대론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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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출마 의사가 강한 비박계 심재철 의원은 “총선에서 참패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계파 간 갈등이었다”며 “친박-비박 간 충돌로 비칠 수 있는 경선보다는 합의추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의원도 “당선자들의 토론과 합의를 통해 후보를 정하는 방식이 적당하다”고 가세했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 역시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간 혈투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대 방식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벌써부터 ‘비박계에선 나경원 의원을 밀고 있네’ ‘친박계는 유기준 의원을 돕기로 했네’ 등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돌고 있다”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세 규합이 진행되면 또다시 볼썽사나운 모습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은 과거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한 전례가 있다. 당이 내홍 등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그런 경향을 보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며 유승민 의원(당시 원내대표)을 지목하는 등 당·청 관계가 휘청거릴 때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이완구 의원도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때 경선 없이 원내대표가 됐고, 김무성 의원은 ‘세종시 이전’ 수정안을 두고 친이-친박 간 계파 싸움이 극에 달했던 2010년 5월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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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합의추대의 구체적인 방식으로 원내대표, 그리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계파 간 안배하는 방안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를테면 비박계 원내대표와 친박계 정책위의장이 짝을 이루는 식이다. 새 원내대표 후보군으론 친박계 홍문종·유기준·정우택·한선교 의원, 중립 성향을 포함한 비박계 나경원·김정훈·심재철·정진석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정책위의장으로는 4선의 김재경·신상진 의원이, 3선에선 권성동·김광림·김용태·이철우·이학재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새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은 물론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준비까지 맡아야 한다. 당 관계자는 “당장 당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하는 만큼 국민들이 잘 아는 대선주자급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당헌·당규상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려면 1년6개월 전에 당직에서 물러나야 해 대선주자는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 박지원 의원이 원내사령탑으로 거론되는 것도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의 주요 변수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박 의원을 상대하려면 정치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에서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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