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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고개 드는 선별 복당론

중앙일보 2016.04.22 02:36 종합 8면 지면보기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7인의 복당 문제로 딜레마에 빠졌다. 선거 직후엔 제2당이 된 만큼 이들의 복당 시기가 앞당겨질 거란 관측이 컸다. 20대 국회 임기 개시(5월 30일) 전에 여야 원 구성 협상이 타결돼야 하기에 그 전에 이들을 복당시켜 제1당 지위를 회복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자성 없이 국회의장직을 염두에 둔 ‘꼼수’를 쓰려 한다”는 비판이 일자 주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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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유승민(대구 동을) 당선자가 21일 오전 대구시 팔공산 부인사에서 열린 ‘제30회 선덕여왕 숭모제’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국회의장직 노린 꼼수 비판 일자
“억울한 분도, 참패 기여한 분도 있어”
황영철은 “모두 복당, 새롭게 가자”

탈당 후 무소속 당선자는 유승민(4선·대구 동을), 주호영(4선·대구 수성을), 강길부(4선·울산 울주), 윤상현(3선·인천 남을), 안상수(3선·중-동-강화-옹진), 장제원(재선·부산 사상), 이철규(초선·동해-삼척) 등 7명이다. 유 의원은 지난 19일, 윤 의원과 안 의원은 지난 15일 복당 신청서를 냈다.

총선 결과 새누리당(122석)은 더불어민주당(123석)보다 불과 1석 적기 때문에 2명만 복당시켜도 제1당이 된다. ‘선별 복당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야풍을 거슬러 서울에서 3선에 성공한 비박계 김성태(강서을) 의원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쫓겨났던 억울한 분은 빨리 받아들이는 게 국민 정서에 부합되지만 대참패에 기여한 분도 있다”며 “이런 분들을 단지 정치공학적으로 1당이 되기 위해 받아들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친박계에서 신중론을 펴는 사람은 4선이 되는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다. 그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윤상현 의원은 공천에서 억울하게 되었든 간에 이번 논란의 주인공이었다”며 “소위 선거 끝나고 잉크도 마르기 전에 복당하는 것보다는, 조금 시간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같이해야 할 사람들이지만 지금 당장 그들이 복당했을 때 국민들이 당을 보는 눈은 아마 더 냉혹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복당 허용 권한은 새로 꾸려지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갖는다. 6~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에 복당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현재로선 다음달 3일 새 원내대표 선출 일정만 잡혔을 뿐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할지,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혁신모임 간사인 황영철(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은 “윤 의원(의 복당이) 안 된다고 얘기하기 시작하면 결국 유 의원도 안 된다는 얘기와 겹칠 수밖에 없다”며 “잉크가 마르기 전에 모든 분을 복당시키고 하나가 돼 새롭게 나가자”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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