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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통 2개 메고 구조시간 2배로, 소방관용 입는 로봇 나와

중앙일보 2016.04.22 01:55 종합 2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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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북도청 시연회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장착한 소방관이 뛰어 보고 있다. [사진 경북도]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시간을 지금의 2배까지 늘릴 수 있는 ‘소방관용 입는(웨어러블) 로봇’이 등장했다.

22㎏ 무게를 3분의 1로 줄여줘
화재진압 훈련서 실증 테스트 중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11㎏짜리 산소통 1개를 메고 인명을 구조하는 시간은 현재 45분 정도. 소방관이 버텨낼 다리 힘만 있다면 구조 활동 시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상북도가 이 한계를 획기적으로 뛰어넘는 로봇을 개발했다. 소방관의 하체 근력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소방관용 웨어러블 로봇은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근력을 지원, 산소통의 체감 무게를 70%까지 줄여 준다. 즉 30% 무게만 느끼게 한다. 그동안 소방관은 산소통 1개만 부착했지만 로봇 슈트를 착용하면 근력을 지원받아 산소통을 2개까지 메달 수 있다. 산소통 2개 무게인 22㎏은 로봇의 도움으로 체감무게가 6.6㎏으로 줄어든다. 산소통 2개를 메면 인명구조 활동시간도 2배로 늘어나게 된다.

경북도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로봇융합연구원·㈜LIG넥스원·㈜FRT 등과 함께 오는 27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상용화를 앞둔 소방관용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인다. 가격은 800만원대.

㈜FRT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경북소방학교 화재진압 연습용 고층빌딩에서 소방관을 대상으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엔 경북도청에서 시연회를 했다. 그동안 테스트에 참여한 김남석(38) 경북소방학교 교관은 “계단을 오르면 무릎을 펼 때마다 로봇이 밀어 주고 평지를 걸을 때도 수월하다”며 “다만 25㎏에 이르는 로봇 자체 무게 때문에 혼자서 로봇 슈트를 입고 벗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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