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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쌓인 원주 생활쓰레기 250만t···한 해 6억원어치 전력생산 원료

중앙일보 2016.04.22 01:50 종합 21면 지면보기
강원도 원주시가 18년간 매립한 생활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전력생산에 나섰다.

흥업면 일대 16만㎡ 매립장 활용
내년까지 980㎾ 발전시설 건설

원창묵 원주시장과 이문구 ㈜뉴젠일렉트릭 대표는 지난 19일 원주시청에서 ‘원주시 매립장 매립가스(LFG) 자원화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매립가스 자원화는 폐기물 매립장에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매립가스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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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 흥업면에 세워지는 ‘원주시 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 발전 시설 조감도. [사진 원주시]


시는 그 동안 흥업면 일대 16만㎡ 규모의 매립장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했다. 시는 이곳에 1995년부터 2013년까지 모두 250만t의 생활쓰레기를 묻었다. 매립된 쓰레기에서는 연평균 350만㎥의 가스가 발생해 대기를 오염시켰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대기오염을 막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 측은 28억원을 투자해 내년 4월까지 980㎾ 규모의 발전시설을 만든다. 연간 5억9000만원어치(455만㎾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이 시설은 10년간 운영된다. 이후엔 가스 발생 여부에 따라 연장 운영 등을 검토한다. 이 같은 전력은 연간 1만51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시는 부지임대료와 가스이용료(전력 판매액의 5%) 등으로 연간 3억원을 받는다. 여기에 발전소를 가동하면 온실가스 감축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문구 대표는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의 68.5%(연 평균 240만㎥)를 발전용 가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수종말처리장·매립장 등 원주지역 공공시설에서 연간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14만t이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2만t의 온실가스가 감축된다. 시는 감축되는 온실가스만큼 탄소배출권을 얻는다.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메탄가스 등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온실가스 배출 권리로, 자원화 시설 등으로 적게 배출하는 곳이 많이 배출하는 기업 등에 그 권리를 팔 수 있는 제도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박성근 원주시 환경녹지국장은 “강원도에서 생활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의 자원화를 추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사업이 탄소거래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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