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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조작 미쓰비시 후폭풍 … 일본 제조업 신뢰도 추락

중앙일보 2016.04.22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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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카와 데쓰로 미쓰비시 사장(오른쪽)과 임원들이 20일 경차 연비 조작 스캔들을 시인한 뒤 소비자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도쿄 블룸버그]


우수한 품질과 연비로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았던 일본차에 대한 신뢰가 시험대에 섰다.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의 연비 조작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다.

해당 차종 생산·판매 중단
이틀 새 주가 30% 폭락


아이카와 데쓰로(相川哲郞) 미쓰비시 사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내에서 팔린 경차 62만5000대의 연비 조작을 시인했다. 실제 연비보다 5~10% 더 나은 것으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차량은 미쓰비시의 ‘eK웨건’과 ‘eK스페이스’, 미쓰비시가 위탁받아 생산해 닛산(日産)자동차가 판매하는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4종이다. 미쓰비시는 해당 4개 차종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해외로 수출한 차량에 대한 연비 조작 여부도 조사키로 했다. 20~21일 주가는 30% 이상 폭락했고 일본 정부의 조사와 벌금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쓰비시의 부정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과 2004년에도 차량 결함과 리콜 사실을 은폐한 전력이 있다. 2000년에는 고객 클레임 1만건을 숨겼다가 내부 고발로 해당 사실이 알려진 뒤 사장이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뤘다. 이번 연비 조작도 닛산이 연비 관련 데이터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제기하면서 발견하게 됐다. NHK는 “미쓰비시가 2000년 리콜 은폐로 경영난에 빠졌음에도 또 다시 잘못을 되풀이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의 연비 조작 사태로 일본 기업에 대한 신뢰도 추락하고 있다. 세계 2위 자동차 에어백 제조업체인 다카타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초래했다. 다카다는 2004년 제품의 결함을 파악했지만 이를 은폐했고 결국 에어백 폭발로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카타의 제품을 납품받은 BMW와 다임러는 지난해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규정 준수와 품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미쓰비시의 부정 행위가 일본 제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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