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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 침묵하는 최경환

중앙일보 2016.04.21 02:42 종합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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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사진) 의원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총선 이튿날인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해단식에서 최 의원은 “총선 결과는 국민 마음을 제대로 못 받든 데 대한 심판”이라 언급한 뒤 지금까지 입을 닫고 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20일 “선거 참패에 책임 없는 사람이 어딨겠나. 최 의원도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 중”이라며 “본인을 포함해 당의 앞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원실 “선거 책임 통감하고 자숙”
주변에선 당 대표 출마에 무게
하태경 “당내 경선 나서지 말라”

총선 전만 해도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힌 최 의원이었지만 선거 결과는 전당대회 전망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여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며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됐다. 소장파 하태경 의원은 지난 18일 “선거 참패의 70%는 친박의 책임이다. 최 의원은 당내 경선에 나서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최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은 최 의원의 행보가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전당대회 출마에 여전히 무게를 둔다. 최 의원은 지난 4일 본지 인터뷰에서 “여당 대표를 하고 나면 바로 원로 취급을 받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면…”이라는 전제 아래 “(총선 이후) 주류가 책임지고 당을 운영하는 게 맞다”면서 당권 도전의 뜻을 비쳤다.

영남권 친박계 초선 의원은 “비록 당이 총선에서 대패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나머지 임기를 뒷받침하고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여당 대표의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한다”며 “최 의원이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총선에 드러난 민의에 따르면 차기 대표는 당을 혁신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선주자를 키워내는 두 가지 임무가 있다”며 “현재로선 이를 다 할 수 있는 대표감이 마땅찮은데, 그렇다면 최 의원이란 차선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이 열리는 26일까진 지역(경북 경산)에 머무를 계획이다. 그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 당선자 결의대회에는 불참했다. 22일엔 경북 지역 새누리당 당선자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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