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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취준생 적성 찾아 일자리 연결 … 주부 취업·육아 고민 해결도

중앙일보 2016.04.21 00:16 경제 8면 지면보기
#취업준비생 이정민(27·가명)씨는 1년째 졸업을 미루고 있다. 취업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생 신분을 내려놓기가 두려워서다. 이씨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에서 알고 집 근처 센터를 찾았다.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큰 이씨에게 센터에서는 ‘스펙초월 멘토스쿨’을 추천했다. 열정과 잠재력이 있는 청년에게 각 분야 멘토가 현장 교육을 지원하고, 취업까지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씨는 “갈만한 회사, 해볼 만한 직무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며 “계속된 취업 실패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조만간 부모님께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전국 40곳
정부·민간 관련기관 협업 통해
한 번 상담으로 일자리·복지 지원

2030 누구나 ‘맞춤취업’지원 가능
내년까지 전국 100곳으로 확대

#남편과 사별한 후 힘들게 두 자녀를 키우던 정유나(43·가명)씨에게 2014년 또다시 불행이 찾아왔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 1년 간 보상금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던 정씨는 지난해 5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처음 찾았다. 취업 상담을 위해 방문했지만 센터 측은 심리적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심리 치료와 가족 상담부터 권했다. 푸드마켓 부식 등으로 생계비도 지원했다. 이후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수한 그는 지난 8월 한 중소기업에 경리사무원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정씨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담당자의 배려 덕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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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관악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일자리와 복지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복합형 기관이다. 정부는 현재 40곳인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2017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 고용노동부]


간단한 복지 혜택도 실제로 받으려면 절차가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이용자는 많은데 일을 처리해야 할 담당자의 숫자는 턱없이 적다. 이런 불편을 줄인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용·복지 관련 각종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제공하자는 구상에서 시작됐는데 2014년 경기 남양주에 처음 문을 연 이후 현재 전국 40곳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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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각 부처 간, 공공기관과 민간기관 간의 협업 모델이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는 고용센터(고용노동부), 일자리센터(지자체), 복지지원팀(보건복지부·지자체), 새일센터(여성가족부), 서민금융센터(금융위원회), 제대군인지원센터(국가보훈처) 담당자가 함께 모여 일한다. 센터 관계자는 “이전에는 주민이 직접 각각의 고용·복지 담당 기관을 찾아가야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 번의 상담으로 복지와 일자리를 연계해 지원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늘면서 눈에 띄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통한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고용과 복지를 연계한 서비스 이용 건수도 6300건으로 서비스 초기에 비해 6배로 늘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이용 만족도 역시 2014년 4월 4.0(5점 만점)에서 지난해 12월 4.24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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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취약계층을 위한 곳 만은 아니다. 특히 취업을 고민하는 20~30대라면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려볼 만하다. 센터 측이 제공하는 취업성공패키지는 최대 1년까지 단계 별로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초 상담과 심리 검사를 하는 1단계에서 적성과 희망 직군을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취업준비생 본인이 잘 알지 못했던 역량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직무 분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이렇게 파악한 자료를 바탕으로 2단계에서 직업 훈련 및 청년인턴 프로그램을 알려준다. 3단계에서는 채용정보를 공유하고, 동행면접을 실시한다. 센터 관계자는 “취업성공패키지는 취업 전후의 다양한 면을 고루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라며 “모든 과정의 훈련비는 무료(내일배움카드 활용)고, 참여 및 훈련수당도 지급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2017년까지 1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단 올해까지 30곳을 더 늘리기로 하고 20일 세종시와 경기도 성남시 등 20곳의 신규 설치지역을 발표했다. 나머지 10곳은 5월 중 발표한다. 올해부터는 중장년· 장애인 취업지원 기관이 새로 참여한다.

서민금융 이용 수요가 많은 대도시에선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자리나 육아, 개인 신용 등 생활 속 고민을 편하게 털어놓고 상담하는 기관”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만큼 확산 속도를 끌어올려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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