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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그때 불출마 결단했으면 정부·당·자신 모두 좋았을텐데”

중앙일보 2016.04.16 01:41 종합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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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이한구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이 참패한 데 대해 “ 앞으로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5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새 출발을 해야 할 때니 말을 아끼겠다. 그러나 잘못 알려진 사실은 꼭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이한구, 선거 패배 책임 떠넘겨


그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 배제가 패배 원인이었다는 지적도 “ 유 의원이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게 불출마 선언을 할 시간을 주며 기다렸다. 만일 그때 유 의원이 결단을 내렸다면 정부도, 당도, 자신도 좋았을 텐데 왜 끝까지 출마를 고집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박계조차도 이 의원을 비판한다.
“그렇게 말하고 싶겠지. 난 친이·친박 가리지 않고 공천했다. 친박이라고 특별히 봐준 건 없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거다.”
시끄럽게 공천을 한 이유가 뭔가.
“나는 최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연구하며 우리나라가 정말 큰 위기를 맞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할 국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공천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 등은 현역에게 유리한 상향식 공천만을 주장했고, 나는 개혁 공천을 하자고 버티며 열흘을 허송세월했다. 공천위원들이 모두 합의한 것도 공천위를 나가선 또 다른 얘길 하는 위원들을 보면서 국민이 새누리당 공천이 정말 잘못된 거라고 오해한 것 같다. 언론은 이를 또 크게 써서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나은 공천을 했다고 자부했는데 우리 당 스스로 우리의 공천을 부정한 꼴이 돼 버렸다.”
공천위원장으로서의 고압적 태도가 여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있다.
"개혁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고, 내가 하는 일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세세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 ”
친이계와 친유승민계만 타깃을 삼았다는데.
“당에 친이계가 있나. 친유승민계라고? 유 의원이 언제 계보를 만들었나. 유 의원과 친한 사람 중 공천 된 이도 많다.”
122석의 원내 2당인 여당이 앞으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나.
“거의 물 건너갔다고 봐야지. 150석 넘을 때도 안 된 일인데 이렇게 쪼그라들어 가능이나 한 얘긴가.”
그래서 협치(協治)를 하라는 제안이 많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었을 때도 야당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지금 야당이 1당까지 됐으니 더더욱 정부가 하는 일을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 어려울 거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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