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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설득하는 오바마처럼 … 대통령, 입법 세일즈맨 돼라”

중앙일보 2016.04.15 02:23 종합 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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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사진) 전 국회의장은 14일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이 소통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대통령도 ‘입법 세일즈맨’이 돼서, 국회를 나무라고 비판하기보다는 이유를 설명하고 야당에도 협조를 구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전 의장은 여소야대 정국이 처음 조성된 1988년 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역시 여소야대로 시작된 16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지냈다. 다음은 문답.
 
 이전의 여소야대 국회와 비교하면.
“과거의 여소야대는 권위주의 체제와의 투쟁의 결과였다. 지금은 아니다. 잘만 운영하면 의회민주주의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동안은 국회에서 찬성과 반대만 있었지 옳고 그름에 대한 토론은 없었다. 왜 찬성하고 왜 반대하느냐를 토론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안에 대한 여론 조성 자체가 되지 않았다. 정당은 정책 개발을, 국회의원은 공부를 해야 한다.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은 내 주장보다 상대방의 주장이 더 현명할 수 있단 것을 인정하는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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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 결과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경고도 담겨 있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이 반영된 결과지만 대통령이 국회에 대해 설득하고, 이해하고 타협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점도 작용했다. 소통을 안 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사욕 없이 열심히 한다는 건 다 인정하지만 통치 스타일에 문제가 있단 지적이 계속 나오지 않나.”
대통령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정부가 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대통령은 입법 세일즈맨이 돼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건강보험 개혁 법안을 처리할 때 야당 의원들을 비행기 태워서 다니면서 설득하지 않았나. 우리는 왜 야당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설명을 못하나. ”

야소야대, 원로에게 길을 묻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용수·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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