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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3전4기 전재수 “이런 게 정치가 정상화되는 것”

중앙일보 2016.04.15 02:02 종합 12면 지면보기
“시민들께서 제대로 새누리와 경쟁 붙여주신 깁니다. 저쪽은 믿을 수 없으니 니네 한번 일해보라꼬. 승리를 만끽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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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20대 국회 신인 ① 더민주 전재수
노무현 정부 때 행정관·부속실장
"지역주의를 깨는 게 노무현 정신
친노 딱지 붙이는 건 수긍 못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45·부산 북-강서갑) 당선자의 소감이다. 전 당선자는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산을 동서로 놓고 볼 때 먹고사는 문제로 헐떡이는 데가 바로 서쪽의 낙후된 낙동강벨트(북-강서갑)”라며 “새누리당을 가리켜 ‘느그, 지금 누가 누구보고 살려달라카노, 괘씸한 놈들’ 하는 게 이곳의 민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재선의 새누리당 박민식(44.1%) 의원을 1만360표 차로 제치고 55.9%의 득표율로 당선된 ‘사수생’이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게 그의 첫 선거였다. 이후 18·19대 총선에서 북-강서갑에 출마해 박 의원과 붙었지만 결과는 연이은 패배였다. 이번 당선은 네 번째 도전 끝에 얻어낸 결과다.

전 당선자는 “연로하신 부모님께선 외아들인 제가 선거에서 떨어질 때마다 병이 하나씩 생기더라”며 “그런데 늘 아파서 병원에 가면 병명은 안 나오는 ‘화병’이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이웃 사람 전재수’를 내세워 철저히 민심 속으로 파고들었다. 경남 의령 출생이지만 여덟 살이던 79년 부산 북구로 옮겨와 이곳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네 번의 선거 때마다 그는 꼬박 명함 20만 장씩을 썼다고 한다.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2월 15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까지 그는 하루 평균 12시간을 걸었다. 하루 평균 유권자 2000명을 만나 “행님, 누부(‘누나’의 경상도 사투리)”하고 붙잡았다.

전 당선자는 노무현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 행정관,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 제2부속실장을 거친 대표적인 PK(부산·경남) 친노무현계 인사다. 그는 “친노·비노라고 편가르기를 위한 것이라면 저는 ‘친노’ 딱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 여야와 계파를 막론하고 함께할 것은 하고 경쟁할 것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 ‘노무현 정신’을 묻자 “노 대통령께선 끊임없이 지역주의에 머리 디비져(‘뒤집어지다’의 경상도 사투리) 가며 도전하고 깨지고… 그 정신 하나만큼에선 저희가 다 친노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지역의 새누리당 소속 이정현(순천)·정운천(전주을) 후보를 가리켜 “거기도 몇 번씩 나와 다져 왔던 분들”이라며 “이런 게 정치가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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