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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때 여당 싹쓸이 강남·분당 벨트, 새누리 5 더민주 5

중앙일보 2016.04.15 01:58 종합 8면 지면보기
지역주의의 장벽이 4·13 총선에서 무너졌다. 영호남에서, 서울의 강남 벨트에서, 경기도 분당에서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한 결과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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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두 곳 모두 야당 내준건 처음
더민주 낙동강 벨트에서도 8석

순천서 이정현 2회 연속 당선
국민의당 23석 석권만큼 의미

 
낙동강 벨트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부산·경남(PK)에서 더불어민주당은 8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부산 5명(김영춘·박재호·전재수·최인호·김해영), 경남 3명(김경수·민홍철·서형수) 등이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3석(김해갑, 부산 사상·사하을)뿐이었다. 경남 창원 성산의 정의당 노회찬 당선자까지 합치면 전체 34개 지역구에서 9명에 이른다.

34개 지역구 중 야권 후보가 40% 이상 득표한 지역도 16곳(47%)이나 됐다. 김해을에서 더민주 김경수 당선자가 얻은 62.4%의 득표율은 경남 전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야권은 수성갑(김부겸)·북을(홍의락) 등 2석을 얻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김해와 양산 등 낙동강 벨트의 둑이 무너지면서 야권 바람이 영남 전체에 불었다”고 말했다.
 
호남
새누리당 소속의 2회 연속 당선자(전남 순천 이정현)가 나왔다는 점과 2명의 당선자(이정현, 전북 전주을 정운천)가 동시에 나왔다는 점은 국민의당이 23개 의석을 석권한 것에 못지않은 의미였다. 국민의당을 제외하면 새누리당이나 더민주(호남 3명 당선), 호남에선 불과 의석수 차이가 한 개뿐이다. 디오피니언 안부근 대표는 “영남의 김부겸·김영춘 당선자와 더불어 지역주의 극복의 단초를 국민 스스로 놓은 것으로 평가할 만한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당의 호남 석권은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더민주의 핵심 당직자는 “인물론에 따른 투표 성향이 짙은 광주에서 이용섭 전 의원까지 진 것은 더민주 주류 세력에 대한 심판 심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남-분당 벨트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싹쓸이했던 강남·서초·송파 8개 지역구 중 강남을(전현희)·송파을(최명길)·송파병(남인순) 등 3곳을 더민주에 뺏겼다. 강남갑의 새누리당 이종구 당선자는 “다른 곳도 아닌 강남을을 더민주에 내줬다는 건 여권 입장에선 충격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세탁소 주인들을 만나면 강남 사람들이 세탁물을 맡기지 않는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경기가 어려워진 게 패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렸던 분당에선 새누리당 권혁세(성남 분당갑) 후보와 전하진(성남 분당을) 후보 모두 1만 표 넘는 차이로 더민주 김병관·김병욱 당선자에게 패했다. 분당 전체가 야권으로 넘어간 건 지역구가 생긴 15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충청
최초로 지역당 없이 치러진 총선에서 과거 자민련처럼 특정 정당이 독식하지 않았다. 당초 선진당과 합당한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지만 새누리당 14명, 더민주 12명, 무소속 1명(이해찬)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충북과 대전·충남의 표심이 갈렸다. 충북에선 새누리당이 선전했고 대전·충남의 서쪽에선 더민주가 우세했다. 특히 더민주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충남 아산(을), 논산-계룡-금산, 당진에서 강훈식·김종민·어기구 당선자를 냈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인 이인제 의원이 고배를 마신 가운데 정진석(공주-부여-청양) 당선자가 국회로 재입성했고,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4선 고지에 올랐다. 최근 10여 년 새 아산·천안·당진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산업 유치에 따른 인구구성의 변화가 선거 결과의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임장혁·천권필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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