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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투표소 찾기 3분간 마비

중앙일보 2016.04.14 03:00 종합 1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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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홍보대사인 가수 설현이 투표 독려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다. 홈페이지의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대상으로 이날 오후 2시22분부터 3분간 계속됐다. 선관위는 이번 공격을 의도적인 행위로 판단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지난 19대 총선 전날에도 디도스 공격이 있었다.

투표일 곳곳 사건·사고 잇따라
“뽑을 사람 없다” “잘못 기표”
투표용지 찢은 유권자들 붙잡아
세월호 생존 학생들도 첫 투표


이 밖에 지역 선관위가 비례대표 용지를 나눠 주지 않아 유권자 7명이 투표권을 온전히 행사하지 못했고, 다수의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훼손해 적발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선거 관련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제15투표소에선 투표사무원의 실수로 유권자 7명이 비례대표 투표를 하지 못했다. 이들 7명은 이날 오전 투표소에서 비례대표 용지는 못 받고 후보 투표용지 한 장만 받아 투표했다. 남양주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7명의 신원을 파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재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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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올린 방송인 전현무의 13일 투표 인증샷.


경남 함안군 대산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박모(61)씨가 붙잡혔다. 그는 “찍을 데가 없다”며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명이 표시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찢은 혐의다. 대구시 남구 대명4동 투표소에서도 남모(54·여)씨가 “투표용지에 잘못 기표했다”며 용지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투표용지를 찢은 혐의로 적발됐다.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봄내초등학교 체육관과 속초시 대포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2명의 유권자가 초등학생 이상 자녀와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투표용지를 훼손한 혐의로 붙잡혔다.

공직선거법상 투표용지를 훼손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해당 선관위는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조사한 뒤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한다.

강원도 원주시 학성동 중앙초등학교 제1투표소의 한 기표소에선 정식 기표용구가 사라지고 ‘청춘’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막도장이 발견돼 경찰이 이 막도장이 기표에 사용됐는지 수사 중이다. 충북 청주시 성화동 투표소에서는 김모(41)씨가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뒤 선거사무원에게 보여 준 혐의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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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철이 딸과 함께 투표한 뒤 인증샷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색 투표자도 많았다. 경기도 최고령인 송화분(110·여)씨는 이날 한 표를 행사했다. 인천시에서는 100세 이상 유권자의 투표가 잇따랐다. 강근익(106)씨는 가족과 함께 남구 서화초등학교 투표소, 황갑연(101)씨는 강화읍 제4투표소, 김규식(100)씨는 남구 용현1·4동 투표소, 임병해(100)씨는 강화군 강화읍 제6투표소에서 각각 투표했다.

국토 최남단인 제주 마라도 주민 12명(전체 115명)은 풍랑주의보 때문에 자칫 투표를 못할 뻔했으나 오후에 여객선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투표했다. 세월호 사고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당시 고2) 중 올해 만 19세가 된 새내기 유권자도 상당수 이날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17개 광역 시·도 중에서 투표율 꼴찌였던 인천시(당시 51.4%)는 이번에 55.6%로 꼴찌를 면했다. 인천이 14위를, 대구가 54.8%로 꼴찌를 기록했다. 무투표 당선자가 나온 경남 통영(37.2%)·고성(34.8%)의 투표율이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남양주·창원·춘천=홍권삼·전익진·위성욱·박진호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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