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아 고 여자 골프 사상 최저타 페이스

중앙일보 2016.04.13 15:06
기사 이미지
열아홉 살 리디아 고에겐 행복한 나날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 주 골프의 천국이라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 다녀왔다. 거기서 조던 스피스와 함께 미국 골프기자협회에서 주는 최고 선수상을 받았고 보고 싶던 마스터스 대회도 관람했다. 마스터스 대회 전날 열리는 파 3 콘테스트에서 재미 교포 케빈 나의 캐디를 했다. 케빈 나 대신 티샷도 했는데 홀 근처에 붙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러 선수들이 리디아 고에게 아는 척을 하며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헨릭 스텐손과는 포옹을 했고 케빈 나는 거꾸로 캐디를 한 리디아 고의 사인을 받아 갔다.

마스터스의 영감을 받고 온 리디아 고는 최근 성적도 아주 좋다.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을 포함,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을 포함해 메이저 2연승이기도 하다. 박세리가 가지고 있던 LPGA 투어 최연소 메이저 2승 기록(20세 9개월)을 2년 가까이 줄였다. 최연소 기록은 모조리 깨고 있고, 세계랭킹 1위는 24주간 계속되고 있다. 상금은 벌써 100만 달러가 넘었다.

리디아 고의 올해 기록도 대부분 상위권이다. 그 중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 68.63이라는 평균 타수다. 올 시즌 69.25인 2위 전인지도 매우 뛰어난 기록이다. 만약 전인지가 이 숫자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2006년 로레나 오초아 이후 가장 낮은 스코어다. 오초아는 2006년 69.23타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역대 LPGA 최저타 페이스다. LPGA 투어에서 68타대 시즌 평균 타수는 두 번 있었다. 둘 다 안니카 소렌스탐으로 2002년 68.70, 2004년 68.69다. 소렌스탐은 2004년 역대 시즌 최저타 기록을 세우고도 최저타상(베어트로피)을 받지 못했다. 평균 타수 69.99를 기록한 박지은이 탔다. 소렌스탐이 그 해 66라운드만 경기해 최소 라운드 기준(70)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자 시즌 평균 최저타는 타이거 우즈의 2000년 68.17타다.

리디아 고의 올해 추세는 2004년의 소렌스탐보다 낫다. 이 기록을 유지한다면 여자 골프 사상 시즌 최저타 기록을 쓰는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어렵게 코스를 만드는 US오픈 등 메이저대회가 남아 있다. 그러나 리디아 고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건 아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평균 스코어 69.44로 박인비(69.4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랭킹 3위 렉시 톰슨, 랭킹 5위 김세영과 한 조에서 경기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