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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150석 밑돌면 '중대 위기'···160석 넘으면 탄력

중앙일보 2016.04.13 01:43 종합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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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2일 유세 도중 ‘중대 위기론’을 꺼냈다. 그는 수원무(정미경 후보) 지지유세에서 “새누리당을 아끼시는 분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과반(151석 이상) 의석 달성이 결코 쉽지 않다”며 “(과반 미달 시) 당의 중대 위기”라고 말했다.

과반 실패 땐 대선주자 입지 흔들
당 중진 “분당 수준 빅뱅 올 수도”

현상유지 수준인 150~160석 땐
친박·비박, 차기 당권 대결 격화

당 사무처 관계자는 “‘중대 위기’ 문구는 김 대표가 직접 작성한 것”이라며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김 대표 자신도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로선 ‘손익분기점’을 일단 과반 달성 여부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참패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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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석 이하 참패 땐 김 대표로선 치명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1년10개월) 동안 국정 운영 동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대선주자로서의 김 대표 입지도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익명을 원한 비박계 의원은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표방한 뒤 친박 주도의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총선 패배 시 공천 갈등을 야기한 책임까지 떠안게 돼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친박계에선 “총선 후 김 대표에게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김태흠)이란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김 대표를 뒷방 노인으로 계속 밀어내려는 친박계와 이를 막으려는 비박계가 충돌하면서 분당에 가까운 권력 빅뱅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대항마(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를 찾는 친박계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수 있다.
 
손익분기점 땐
공천파동 직전(157석)에 근접한 150~160석을 얻게 되면, 일단 김 대표로선 손익분기점은 넘긴 셈이 된다. 김 대표가 총선 직후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후임을 놓고 친박-비박 간 대결이 격화될 수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5월 원내대표 선거를 전초전으로 삼아 6~7월 전당대회 때 갈등이 수면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친박계는 최경환 의원을 대표로 밀 것으로 당내에선 예상하고 있다. 만약 선거 결과가 ‘불안한 150석 초반’이면, 탈당파(유승민·윤상현 등) 등 의원 영입 문제를 놓고도 당내 계파 간 분란이 일 수 있다. 당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야권 분열 구도 속에서 150석 초반일 땐 차기 정권 재창출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압승 땐
160석을 넘으면 공천 악재 등에도 확실한 승리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아 대선주자로서 김 대표의 위치가 확고해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계나 김 대표 등이 모두 만족할 성과를 얻었기에 공천 과정 등에서 표출된 갈등이 바로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 측근들이 대거 공천을 받은 만큼 이들이 국회로 입성한다면 비박계가 아니라 확실한 김무성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 대표의 기세가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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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측은 "이번 총선은 ‘박근혜 마케팅’에 전적으로 의지하기 않고, ‘김무성’이라는 브랜드로 뛴 첫 선거였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지금보다 분명하게 청와대와 정부의 잘잘못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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