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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하루 325㎞, 수도권에 번쩍 충청에 번쩍 ‘안길동’

중앙일보 2016.04.12 02:56 종합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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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청주시에서 충북 지역 후보들의 합동유세를 지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은 낡은 정치를 새롭게 바꿀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른쪽은 안창현 후보(청주 서원). [사진 강정현 기자]


“또 찾아왔습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관악은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3당 대표 동행 르포 - 국민의당
8일간 김성식·정호준 세 번 찾고
고연호·김영환·문병호엔 두 번

"새누리식당은 죄송하다만 되풀이
더민주는 국민식당 가지마라고 한다”


11일 오후 서울 관악 롯데백화점 앞.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청바지에 가죽 등산화 차림으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관악갑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쉰 목소리를 쥐어짜듯 고함을 질렀다. 그가 “만약 지금 이대로도 살기 좋다면 1번, 2번 찍어도 된다. 하지만 이대로 안 되겠다면 기호 3번을 지지해달라”고 하자 곳곳에서 “안철수, 안철수” 연호가 나왔다. 안 대표는 요즘 ‘중원’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2일 1박2일간 호남 지원 유세를 한 뒤로 일주일 넘게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만 머무르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 유세는 최소화하고, 하루에 8~10시간씩 서울과 경기 등을 집중 지원한다. 이날도 오전 7시30분 인천 검암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경기 안산·평택, 충북 청주 등 325㎞를 이동했다. 스스로 “사람들이 요새는 ‘강(强)철수’ 대신 ‘안길동’이라고 부른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고 붙여준 별명”(지난 7일)이라고 소개한 적도 있다.

김경록 대변인은 “현재는 당선 가능 지역이 호남에 집중돼 있는데 당 자체 분석 결과 수도권에서 5~6곳이 초박빙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이들을 살아오게 하겠다는 게 안 대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5~6곳은 안 대표의 동선(動線)에 나와 있다. 안 대표는 김성식(서울 관악갑)·정호준(서울 중-성동을) 후보 지역을 지난 4일 이후 세 번 찾았다. 고연호(서울 은평을)·김영환(안산 상록을)·문병호(인천 부평갑) 후보 지역도 두 번씩 찾아갔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관악, 은평 등 수도권 유세를 가보면 지나가던 버스 기사들이 손을 흔든다”며 “ 1위인 상대 후보들이 정체에 빠져 있고, 국민의당 후보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거대 양당을 또 찍어주면 4년 뒤에 똑같은 모습을 또 보게 될 것”이라며 “정치인을 위한 양당 체제를 깨고 국민을 위한 3당 체제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겁먹은 만년 야당, 만년 2등에 안주하는 무능한 야당을 대체할 것”이라며 “ 이번에는 3번, 국민의당에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평택 유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최근에 들은 농담이 하나 있는데 식당이 3개 있다. 새누리식당에선 ‘다시 만들어 드릴게요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국민식당에선 ‘맛있는 음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 더민주 식당에선 ‘국민식당 가지 마세요’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인천 연수구 유세에선 더민주를 겨냥해 “‘경제가 문제’라고 하지만 미국 클린턴 대통령 말을 그대로 하겠다.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고도 주장했다.

안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에도 수도권에 머무를 예정이다. 안 대표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국가와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 광주 시민들의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

글=이지상·박가영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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