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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주식 매입 경위 소명을” 공직윤리위, 김정주에게 질의서

중앙일보 2016.04.12 02:38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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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左), 진경준(右)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게임회사 넥슨 지주회사인 NXC의 김정주(48) 대표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진경준(49)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 이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사고팔아 120억원대의 이득을 얻은 것과 관련해서다.

함께 주식 산 김상헌에게도 보내
FIU에 진 본부장 업무 자료 요청

공직자윤리위는 11일 “김 대표를 비롯해 당시 진 본부장의 주식 매입 경위를 알고 있을 인물들에게 소명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대상자에는 진 본부장의 대학 동창이자 주식 매입을 권유한 박성준(48) NXC 전 감사, 함께 주식을 산 김상헌(53) 네이버 대표도 들어 있다.

김정주 대표에게 보낸 질의서에는 당시 진 본부장의 주식 매입 과정을 알고 있었는지와 이사회가 이를 승인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 담겼다. 또 박 전 감사와 김상헌 대표에게는 진 본부장과 함께 샀던 주식의 매입 가격과 미공개 정보 활용 여부를 물었다. 공직자윤리법에는 조사 당사자나 그 관계인이 자료 제출 요청에 불응하거나 직접 조사가 필요하면 출석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출석하지 않으면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진 본부장에게 주식을 넘긴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이모(54)씨와 관련해 공직자윤리위는 넥슨에 그에 대한 개인정보를 요청했다.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이씨의 소재 파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1997년부터 수년간 넥슨 미국지사장을 지냈으며 2005년 미국에 온라인 게임업체 K사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넥슨이 개발한 게임의 미국 서비스권을 가지고 있다. 진 본부장은 주식 거래에 대한 해명 때 “친구(박 전 감사)가 지인에게서 ‘이민을 가게 돼 주식을 팔고 싶다’는 말을 듣고 주식 매입을 제안해 친구들과 함께 사게 됐다”고 말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주식 매입과 직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진 본부장의 당시 업무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FIU는 진 본부장이 2002~2004년에 파견돼 근무한 곳이다.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소명 요구서나 자료 제출 요청서를 보낸 곳은 사람과 기관을 포함해 10여 곳이며 최대한 빨리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진 본부장에게는 지난주에 이 요구서가 발송됐다. 공직자윤리위의 조사 시한은 3개월이며 필요에 따라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주식 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법무부 장관에게 정밀 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

서복현 기자 sphjtb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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