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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자본의 만남, 약진하는 '연구소 기업'

중앙일보 2016.04.05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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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메디컬 관계자가 모로코 현지에서 주민들에게 스마트 약상자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에 위치한 ㈜제윤메디컬은 의료기기 관련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매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기술개발로 고민하다가 2014년 연구소기업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공공연구기관에서 기술을 지원받고 업체는 제품생산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공공기관 기술에 민자 결합해 창업
10년 새 205개…작년 매출 2900억


이에 따라 같은 해 7월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에서 골절방지 의복을 포함한 몇 가지 기술을 지원받으며 연구소기업이 됐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엉덩이나 손목 부위 등에 착용해 넘어지면 충격을 완화해주는 장비를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 약상자’라는 제품도 2014년부터 모로코에 수출하고 있다. 환자가 약을 복용해야 할 시간과 양을 알려주는 기계로 2018년까지 수출한다. 조만간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한다.

대전에 있는 미코바이오메드는 2009년 설립된 연구소기업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기술을, 상장기업인 ㈜미코가 자본을 각각 투자했다. 휴대용 복합진단기와 빈혈측정기 등을 수출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는 유럽의 회사와 5년간 5700만 달러 규모의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연구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공공기관의 기술과 민간자본을 결합해 창업모델을 만든다. 기업은 연구기관이 지원한 기술로 제품을 만들고 수익을 연구기관에 되돌려준다.

연구소기업은 2006년 1호 기업이 선정된 뒤 205개로 늘었다. 공공연구기관이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해 민간기업과 함께 신청하면 미래창조과학부·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등록요건을 검토해 승인한다. 법인세·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연구소기업이 올린 매출은 2900억원 정도다. 최근 5년간 연평균 47.6%씩 늘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광주와 부산·대구 등에서 60여 개 기업이 설립 추진 중이다. 정부는 올해 817억원을 지원하고 투자유치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맞춤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연구개발특구 김차동 이사장은 “2020년까지 연구소 기업을 1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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