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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반퇴테크] '피 같은 내 돈' 지키며 은행이자보다 더 주는 효자

중앙일보 2016.04.05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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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장 이모(52)씨는 최근 머니마켓펀드(MMF)에 들어있던 여윳자금 2억원을 A사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투자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가 가입일로부터 18개월 동안 만기 시점까지 최초 기준가격의 118%를 초과 상승한 적이 없는 경우 최고 연 4.16%의 수익률을 보장해준다. 다만 코스피200지수가 최초 기준가격의 118%를 초과 상승한 적이 있거나 100%이하로 하락하면 수익률은 연 1%로 낮아진다. 하락해도 원금은 100% 보장받을 수 있다.

짧게 운용할 땐 MMF·단기채권펀드
RP, 증권사 안 망하는 한 원금 보장
ISA 판촉용 연 5%대 상품도 눈길

원금 90% 보장 ELS, 연 수익률 5%
원금보장 ELB는 올 1조 넘게 발행


이씨는 “요즘 같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지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약정조건이 충족되면 고금리를 받을 수 있고 충족하지 않아도 원금은 물론 MMF 만큼의 이자는 받을 수 있어 안심하고 가입했다”고 말했다.

반퇴시대에 퇴직금을 비롯한 노후자금은 절대 까먹어선 안 되는 돈이다. 소득은 줄어들고 생활비와 같은 고정비용이 꼬박꼬박 들어가서다. 50대는 자산 증식과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때문에 저금리·저성장이란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시대에 원금을 보장받는 금융상품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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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로 자금 굴리려면=가까운 미래에 자녀 결혼비용과 같은 목돈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면 일부 자금은 증권사의 머니마켓펀드(MMF), RP(환매조건부채권), 단기채권펀드 등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MMF는 1년 미만의 투자 기간에도 1%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MMF는 주로 만기가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6개월 미만의 양도성예금증서 등 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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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도 증권사가 망하지만 않으면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상품이다. RP는 금융사가 보유한 우량채나 국공채 등을 단기 채권으로 만들어 투자자에게 팔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채권을 되사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되돌려주는 구조다. 보통 RP의 만기는 3개월, 평균 금리는 3% 내외다. 최근 증권사들이 지난달 도입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를 위해 연 5%대의 특판RP를 내놓고 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강남PB센터 부장은 “ISA에 RP를 가입하면 5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단기로 굴리려면 이자 낮더라도 일반RP를 가입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자단기채권(전단채) 펀드도 인기다. 전단채는 기업어음(CP)과 같은 전자 방식으로 발행되는 1년 미만의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TB전단채펀드’는 지난 1월 설정된 이후 두 달 만에 540억원의 돈이 몰렸다. 수익률은 MMF보다 높다. MMF 평균 수익률은 연 1.5% 안팎이지만 단기채 펀드는 2% 내외다.

◆장기로 자금 굴리려면=여유자금이 있거나 기대 수익을 내고 싶다면 원금부분보장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투자할 만하다. ELS는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원금부분보장 ELS는 원금손실 한도를 제한한 상품이다. 원금 100%는 아니지만 80~90%까지 원금보장으로 만기 때 약정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손실 폭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약정조건을 충족하면 연 4~5%의 이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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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은 100% 원금보장이 가능한 상품이다. 원금보장형 ELS를 ELB라고 부른다. ELB는 자산 대다수를 채권에 투자한다. 투자 시점에서 만기 때까지 약정 조건을 충족하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약정 조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최소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 ELB 발행 규모는 올 들어 1조원이 넘는다. 원금부분보장 ELS·ELB는 올해 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폭락으로 H지수 ELS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수익률도 원금보장형 ELS(ELB)가 원금 비보장형 ELS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발행된 모든 ELS 중 지난해 말까지 상환된 ELS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원금보장형 ELS의 실현 수익률은 평균 3.81%로 원금 비보장형보다 0.88%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ELB도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증권사가 파산하거나 유동성 악화로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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