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트렌드] 통 넓은 데님 청바지, 수놓은 항공점퍼

중앙일보 2016.04.05 00:01 라이프트렌드 1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 2016년 가을·겨울 패션쇼는 패션디자이너와 모델, 연예계의 소문난 패셔니스타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무대 밖 DDP 광장에선 개성 넘치는 의상을 입은 ‘패션 피플’이 모델 뺨치는 패션감각을 뽐냈다. 패션쇼를 찾은 스타와 거리를 활보하는 패션 피플의 옷차림만 봐도 요즘 뜨는 ‘핫한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요즘 뜨는 찰떡궁합 패션

지난달 22일 서울패션위크 남노아 디자이너의 ‘노앙(NOHANT)’ 컬렉션에 참석한 배우 정려원은 여성스럽고 깔끔한 스타일로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그가 선택한 의상은 올해 트렌드 색인 파스텔 계열의 하늘색 ‘세레니티’ 셔츠와 데님. 연한 하늘색 블라우스에 같은 색상의 통이 넉넉한 청바지를 입어 화사한 봄 패션으로 눈길을 모았다.

연한 하늘색 셔츠·데님 어울려
 
기사 이미지
이번 패션위크에서 국내 디자이너들은 데님·가죽 소재, 와이드 팬츠(통이 넓은 바지), 항공 점퍼, 잠옷을 연상케 하는 파자마 룩 등 다양한 패션을 선보였다. 청바지로 대표되는 ‘데님’과 광택 있는 원단으로 만든 항공점퍼인 ‘스카잔(Sukajan)’을 활용한 패션이 돋보였다.

24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 테니스장에서 열린 정혁서·배승연 디자이너의 ‘스티브J&요니P(SJYP)’ 컬렉션은 데님을 활용한 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다양한 색상의 데님과 서스펜더(멜빵) 스타일, 데님을 패치워크(작은 천 조각을 꿰매 붙이는 것)한 재킷 등 지루하지 않은 데님 패션을 내놓았다. SJYP 배승연 디자이너는 “단순한 느낌의 데님이 아니라 다양하게 변화한 형태의 데님을 한 의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진원 디자이너는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지퍼가 길게 달린 통 넓은 청바지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통 넓은 청치마를 ‘로켓런치’ 패션쇼에 올렸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이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던 호랑이 자수가 새겨진 스카잔이 이번 패션위크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광택감 있는 소재에 가슴과 등판에 호랑이·용·꽃 등 동양적인 분위기의 화려한 자수가 놓인 항공점퍼 스타일부터 실크 소재에 자수를 넣은 셔츠까지 다양한 스카잔이 무대를 수놓았다. 원지연·이주호 디자이너의 ‘알쉬미스트’는 항공점퍼를 변형해 어깨를 드러내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의 재킷과 왼쪽과 오른쪽 원단 소재와 색감, 기장이 다른 스카잔으로 호평을 받았다. ‘KYE’의 계한희 디자이너는 “복고 바람을 타고 1990년대 유행했던 오버사이즈, 나팔청바지, 항공점퍼 스타일이 요즘 트렌드”라고 말했다.

패션 소품으로 강약을 준 의상도 눈에 띄었다. 선글라스나 모자, 스카프 등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레터링(브랜드 로고나 단어·문구 등을 패턴화한 장식)이나 와펜(재킷이나 모자에 다는 장식)을 활용해 톡톡 튀는 스타일을 완성한 모델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고태용 디자이너의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은 도시의 네온사인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패턴과 와펜 장식이 들어간 의상을 선보였다.
기사 이미지

2016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연예계 패셔니스타의 옷차림에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흰색 레터링 티셔츠에 밑단이 풀어진 청바지로 캐주얼 룩을 완성한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한선화, 검정 정장에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준 모델 배정남, 연한 하늘색 셔츠에 같은 색상의 통이 넉넉한 청바지를 입어 데님 룩을 선보인 배우 정려원.

패션쇼를 관람하러 온 스타들의 패션도 요즘 트렌드와 비슷했다. 연한 청색 컬러부터 데님 소재의 트렌치 코트, 무릎까지 올라오는 데님 부츠 같은 다양한 형태의 데님 룩이 눈길을 끌었다. 등판에 강렬한 자수가 새겨져 뒤태가 매력적인 스카잔을 걸치거나 선글라스·모자·스카프·가방·슈즈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스티브J&요니P’ 컬렉션을 찾은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한선화는 상큼한 캐주얼 룩을 선보였다. 올이 풀린 청바지를 입고 작은 스카프를 목에 둘렀다. 광택이 있는 실버 클러치를 들어 발랄한 패션을 완성했다.

‘알쉬미스트’ 패션쇼장을 찾은 걸그룹 걸스데이의 민아는 연분홍과 파란색이 조화를 이루는 스카잔 재킷에 배꼽이 살짝 드러나는 검정 상의에 짧은 스커트를 입어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냈다. 모델 배정남은 검정이나 흰색으로 색상을 통일한 깔끔한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와 신발에만 포인트를 준 세련된 의상을 선보였다.

선글라스·모자·스카프로 매력 더해

DDP 광장을 오가는 패션 피플의 옷차림에서도 요즘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을 읽을 수 있었다. 모델 활동을 하는 최윤영(20)씨는 하늘빛 데님 원피스에 연한 청색 셔츠를 걸쳐 입었다. 대학생 김현준(20)씨는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검정 스카잔에 청바지를 입고 오렌지색 렌즈 선글라스를 매치해 멋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했다.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스타나 패션 피플의 스타일을 눈여겨보면 요즘 유행하는 패션과 한발 앞선 패션 감각을 엿볼 수 있다”며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 많아 일반인도 연출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노앙, 마이클코어스, 비욘드 클로젯, 에이치에스에이치, 알쉬미스트, 푸쉬버튼, 트루릴리전, SJYP 제공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