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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흔들기 중단" 68주년 4.3추념식 봉행

중앙일보 2016.04.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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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4·3유족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정부는 2014년부터 4월 3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추념식을 열고 있다.

이날 추념식에는 원희룡 도지사와 유족 등 제주도민 1만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김세균 정의당 공동대표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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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정치권 인사들. 최충일 기자


황 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지속적인 위령사업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을 의미하는 4·3 정신은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한 공동체로 만드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대표들은 "일부 극우보수단체의 '4·3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4·3 특별법 제정이나 국가기념일 지정 등에도 불구하고 유족과 제주도민의 아픔을 부추기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단체인 제주4·3정립연구유족회는 "정부는 부적격희생자 53명에 대한 재심사를 조속히 진행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정부는 보수단체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 1월 4·3희생자 재심사에 착수하려다 제주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아픈 과거를 다시 건드리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설사 그런 일이 있더라도 피해자와 유족의 입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도 "4·3 희생자 재심의 문제에 대한 얘기는 다시는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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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4·3유족들이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이날 추념식은 오전 10시 제주도 전역에 묵념의 사이렌이 울리면서 시작됐다. 원 지사는 인사말에서 "4·3이 지닌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올곧게 계승해 제주를 자유와 공존이 넘치는 진정한 세계평화의 섬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선열들의 희생을 값지게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추념식에 앞서 오전 9시10분에는 종교의례와 식전공연이 이어졌다. 4·13총선에 나선 제주지역 후보들은 이날 하루 선거운동을 일제히 중단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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